미국 남동부 수출입 관문
관광·농업 등 골고루 발달
주민 구매력은 평균 수준
▶ 개요
사바나는 인구가 약 15만명이고 주변 메트로 지역까지 합하면 4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실업률은 미국 평균 6%에 비해 조금 낮은 5.4%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미국 전체 실업률이 3.4%였으므로 올해는 이보다 낮거나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바나 주민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2021년 기준으로 2만7952달러이고, 가구당 소득은 4만9832달러다. 미국 가구당 평균이 5만4132달러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저렴한 물가의 사바나 지역에선 평균 구매력은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바나 지역의 판매세는 7%로 미국 평균 7.3%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지만 소득세율은 5.8%로 미국 평균인 4.6%보다는 높다. 사바나 지역 일자리는 매년 5~6% 증가해 왔는데 이런 추세로 적어도 2~3%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바나를 찾은 관광객들이 리버프론트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중앙포토]
▶ 주요 산업
사바나 지역은 교통, 관광, 물류 서비스, 비즈니스 서비스 및 제조업이 골고루 발달해 있다.
지난 200년간 사바나 지역 경제의 근간은 농업이었다. 실크는 식민지 시대 1767년까지 매년 거의 1톤씩 영국으로 수출됐다는 기록이 있다. 조지아의 온화한 기후는 면화 재배에 완벽한 조건을 제공했으며 독립 이후 면화는 사바나항의 가장 중요한 수출 상품이 됐다. 플랜테이션 시스템 아래에서 생산과 사바나 항구를 통한 무역은 사바나에 부와 번영을 안겼다.
사바나 항은 최적의 물류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18~19세기엔 영국을 오가는 선박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중요 항구였고 19세기 이후에도 면화 수출항으로 번영을 누렸다. 또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세계 최고의 상품이 유입되는 창구이기도 했다. 지금은 미국 남동부 지역의 수출입 관문으로 미국 내 컨테이너 처리 3~4위를 다투는 북미 지역 핵심 항구로 떠올랐다.
제조업도 활발하다. 사바나는 세계 최대 제지 공장이 있는 유니언 캠프의 본부였다. 현재 인터내셔널 페이퍼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사바나에서 가장 큰 고용주이기도 하다. 또한 개인용 제트기 제조업체인 걸프스트림(Gulfstream) 항공사의 본부도 있다.
자동차 담보 융자 전문 금융기업인 타이틀맥스(TitleMax), 신문 및 TV를 소유한 미디어 회사인 모리스 멀티미디어도 사바나에 본부가 있다. JCB는 세계에서 3번째 규모 건설장비 생산업체로 2000년 채텀 카운티에 북미 본사를 세웠다. 여기에 현대 전기차 공장과 함께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사바나 인근에 둥지를 틀고 있어 지역 제조업은 또 한차례 비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밖에 관광산업도 사바나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이다. 식민지 시대의 유서 깊은 건물과 비치 등을 보고 즐기기 위해 매년 700~800만 명의 관광객이 사바나를 찾는다. 이들이 숙박, 엔터테인먼트, 관광, 교통 부문에 지출한 금액은 연간 20억 달러가 넘고 고용 창출 효과도 1만7000명 이상이다.
사바나 리버프론트에는 사바나와 유럽을 오가던 무역선 모형이 전시돼 있다. [중앙포토]
▶교통/도로
사바나는 항만과 육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도 잘 정비돼 있다. 사바나를 지나는 가장 큰 고속도로는 미국 동부 주요 도시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I-95다. 이 고속도로는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시작해 메인주와 캐나다 뉴브런즈윅 국경까지 연결되며 잭슨빌, 리치먼드, 워싱턴DC,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뉴어크, 뉴욕, 뉴헤이븐, 프로비던스, 보스턴, 포틀랜드까지 갈 수 있다.
사바나는 조지아 동부를 동서로 관통하는 I-16 고속도로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I-16은 메이컨에서 시작해 사바나를 지나 I-95번과 교차하고 I-516으로 이어진다. I-516은 남부 사바나 도심구간을 돌아서 북쪽으로 연결된다.
조지아 주도 애틀랜타와는 4시간 정도 거리다. 애틀랜타에서 사바나로 가려면 I-75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가 I-16 고속도로로 갈아타면 된다.
철도도 있다. 앰트랙은 여객용 철도역을 운영하며 팔메토 라인과실버 미터 라인, 실버 스타 라인을 통해 플로리다 마이애미와 뉴욕으로 승객을 나르고 있다.
항공편은 사바나-힐튼헤드 국제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 1983년 국제공항이 됐고 2003년 사우스 캐롤라이나 힐튼헤드 지역과 연계해 사바나-힐튼헤드 국제공항이 됐다. 취항 항공사는 델타를 비롯해 아메리칸 에어라인, 젯블루, 사우스웨스트, 에어캐나다, 프런티어 등이 있다. 사바나에서 갈 수 있는 곳은 멕시코 캔쿤, 카리브해 연안의 앤티가, 아루바 외에 애틀랜타, 볼티모어, 캐나다 토론토 등이다. 보스턴, 시카고 미드웨이공항, 뉴저지 뉴어크 공항, 올랜드행 항공편도 있다.
▶지역 경제 전망
사바나의 현지 분위기는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미국 전체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특히 채텀 카운티의 다양한 산업 분야로 인해 경기 침체를 잘 견뎌낼 것으로 보고 있다.
거기에 사바나는 조지아주의 의료 서비스 중심에 있고 리버티 카운티와 채텀 카운티에는 대규모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물류와 제조 부문이 안정세를 띠고 있다는 것도 지금의 경기 침체를 비껴갈 수 있는 동력으로 본다. 또한 향후 브라이언 카운티에 문을 열 현대 전기차 공장의 파급 효과로 인해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향후 2~5년간 지역 경제 및 제조업 전망은 밝을 것으로 전망한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