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자율 적용 신규 학자금 대출 불리
저축계좌·CD 유리…인터넷 은행선 5%대
인플레이션 상승 대응을 위해 금리 인상을 시작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p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 인상은 모기지 및 신용카드 빚, 학자금 대출, 자동차 융자 등 소비자 금융에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
▶신용카드
대다수의 신용카드가 변동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어 기준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오르면 프라임 금리가 뛰면서 신용카드 이자율도 1~2회 납부주기 내로 상향 조정된다. 1년 전 16.3%였던 신용카드 연 이자율은 현재 평균 20%를 넘어서 소비자들의 재정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렌딩트리의 수석 크레딧 애널리스트 매트 슐츠는 “무이자 잔액이체 신용카드가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저금리 개인대출을 통해 고금리 카드 부채를 줄여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신용점수가 760점 이상이고 카드 수개의 부채 총액이 1만 달러인 소비자는 개인대출을 활용하면 연간 최대 3000달러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지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당장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변동 모기지 이자(ARM)와 주택 담보 대출인 홈에퀴티라인오브크레딧(HELOC) 등은 금리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ARM은 초기 고정이자율 기간이 종료되면 매년 조정되며 HELOC은 즉각 반영되기 때문이다. 3.96%였던 평균 HELOC이자율은 1년 만에 7.76%로 급등했다. 프레디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모기지 쇼핑을 통해 연간 600~12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융자
차 가격뿐만 아니라 이자율까지 상승하고 있어 자동차 구매자들의 월간 지출액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60개월 융자 평균 이자율은 지난해 4%에서 올해 6.48%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신용점수가 높을 경우 낮은 이자율 확보 및 중고차도 더 좋은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이자율 쇼핑을 통해 평균 5198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학자금 대출
연방 학자금 대출 이자율은 고정이기 때문에 대부분 금리 인상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2022~23년도 신규 대출자들은 3.73%였던 지난해와 달리 4.99%의 이자율을 적용받게 돼 결국 부담이 늘어난다. 고정 또는 변동 이자율의 프라이빗론 부채가 있을 경우에는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
▶저축예금 및 CD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 금리도 따라 상승하는 게 맞다. 그러나 은행권은 대출 상품의 변동 이자율은 바로 상향하는 반면 예금 이자 인상은 매우 굼뜨다. 0.25%포인트 인상으로 기준금리 5%가 됐지만, 세이빙 계좌의 평균 이자율은 0.35%에 불과하다.
일부 인터넷 은행의 세이빙 계좌 이자율은 지난해 0.75%에서 현재 최고 5.02%까지 급등했다. 이들 은행의 1년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이자율도 5% 선을 넘어섰다. 한 재정 전문가는 “세이빙 계좌와 CD 수익률이 15년래 최고 수준이지만 더 좋은 조건을 찾으려면 쇼핑을 하는 게 이롭다”고 지적했다.
LA지사 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