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개 이상 증독 증상 44%
패스트푸드·탄산음료 등 중독
미국인 장노년층의 절반 가까이가 아이스크림, 피자 등과 같은 고도로 가공된 식품에 중독되었으며, 그 비율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 산하 ‘건강한 노후에 대한 전국 설문조사(NPHA)’ 팀은 미국의 중장년층에 다양한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 팀은 지난해 50~80세 미국인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가공식품 소비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50~80세의 13%가 지난해 가공식품에 ‘중독'(설문조사에서 제시한 증상 2개 항목 이상 해당)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44%는 최소 1개 항목에 해당된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애슐리 기어하트 임상심리학 박사는 “중독이라는 표현이 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담배, 알코올 등과 마찬가지로 고도로 가공된 식품, 특히 설탕 및 지방함량이 높은 식품에도 강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햄버거, 피자와 같은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에너지드링크가 가공식품으로 분류되며, 중독성이 강하다. 가공식품에 중독된 뇌는 음식을 맛보기도 전에 심지어 패스트푸드점 로고만 봐도 도파민을 분비한다고 기어하트 박사는 덧붙였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중독 증상은 ‘강렬한 갈망(intense craving)’으로 약 24%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느낀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흔한 증상은 ‘원하는대로 섭취량을 줄일 수 없음’으로 19%가 일주일에 2~3번 느낀다고 답했다. 8명 중 1명(12%)은 그들의 식습관으로 일주일에 최소 2~3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했다.
성별과 나이에 따라 고도로 가공된 식품에 대한 중독 증상에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8%)보다 여성(18%)이 두 배가량 중독률이 높았으며, 65~80세(8%)보다 50~64세(17%)의 중독률이 더 높았다. 50~64세 나이대의 여성의 경우에는 가장 높은 비율인 22%의 중독률을 보였다.
고도로 가공된 식품은 영양이 부족하지만, 칼로리는 상당히 높은 경우가 많고, 이는 당뇨병, 심장병, 특정 암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기어하트 박사는 “밀크쉐이크를 많이 먹는다고 과다복용으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나 매년 약 30만명이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가공식품을 일찍 접할수록 중독성이 강해진다”며 어린이들의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