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지난 25일 애틀랜타 강연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언급,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북미주자유수호연합(회장 김일홍)과 그레이트 코리아 미주본부(회장 곽인환) 주최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며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지난 12일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했는데, 당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차례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데다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진 정책 등 외연 확장을 표방하는 당 기조와도 맞지 않다는 우려가 나왔고, 대통령실과 김기현 당대표 등 여권 수뇌부에서도 불편한 기류를 내비쳤다. 결국 김 최고위원이 이틀 만에 공개 사과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지난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도착 소식을 알린 김 최고위원은 이날 “조지아주 명예시민증을 받았다”며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 명의로 발급된 명예시민증 사진을 찍어 소개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번 강연회에서 “방송국 출연을 해보면 사회자, 패널들이 전부 정권 바뀌기 전과 똑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공격한다. 저는 제정신을 갖추고 이야기하지만, 보수진영은 또 한 사람은 윤 대통령의 반대 진영에 있는 사람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준석·유승민 계열, 언론이 이렇게 돼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또 “대한민국에 있는 좌파 진영은 사실은 중국 모택동이(일으킨) 노동자, 농민 봉기에 대한, 자본가 축출 운동을 그 심리적 고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까 북한 주체사상도 쉽게 받아들여서 우리 사회를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이 이날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김웅 의원은 자신의 SNS에 “미국으로 건너간 당심 100% 최고위원은 5·18 정신을 지우겠다고 하는 자가 천하통일을 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천하통일 좋아하면 삼국지14(온라인 게임의 일종)나 하시라, 우리 당 괴롭히지 말고’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허은아 의원도 SNS에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 도대체 이런 식으로 내년 총선은 어떻게 이기겠다는 건가”라며 “‘수석’최고위원의 분별 없는 행동과 발언들이 일반 당원과 국민에게 보수의 전부인 것처럼 보여질까 너무 두렵다”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