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애국심’이나 ‘종교’ 같은 전통적 가치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와의 공동 조사에서 미국 사회의 변화가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WSJ와 NORC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인 1천10명을 상대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애국심’을 꼽은 응답자는 38%에 불과했다. 1998년 같은 여론조사에선 애국심을 선택한 응답자가 70%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5년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특히 30세 이하 젊은 층 응답자 중에서 애국심을 지목한 비율은 23%로 더 낮았다.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에선 애국심을 꼽은 비율이 59%였다.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9%였다. 1998년 여론조사에서 중요한 가치로 종교를 꼽은 응답자는 62%였다.
역시 젊은층 응답자는 31%만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노년층은 55%로 종교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자녀 양육’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같은 기간 59%에서 30%로 줄었다.
또한 ‘공동체 참여’를 꼽은 응답자는 2019년 조사에선 62%였지만, 올해 조사에선 27%로 급감했다.
반면 가장 중요한 가치로 ‘돈’을 꼽은 응답자는 늘어났다.
지난 1998년 조사에서 돈을 선택한 응답자는 31%였지만, 올해 조사에선 43%로 늘었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빌 맥킨터프는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정치적인 분열과 코로나19, 수십년간의 경제적 불안감이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놀랍게 변화하는 미국의 초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