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28세 트랜스젠더 여성, 모교에서 참극…경찰, 범행동기 추가 수사중
내슈빌 커버넌트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초등학생 3명 등 6명이 사망한 참극과 관련, 용의자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총격을 벌일 장소를 미리 상세하게 파악하는가 하면, 범행에 대한 자신의 입장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27일 AP·AFP 통신과 NBC 방송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범행 후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용의자의 신원을 트랜스젠더 여성인 오드리 헤일(28)로 특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존 드레이크 내슈빌 경찰서장은 졸업생인 용의자가 학교 출입구의 위치를 포함, 학교 건물에 대한 사전 답사 내용을 토대로 어떻게 범행을 진행할지를 모두 표시해둔 지도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용의자가 법집행기관을 맞닥뜨릴 대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AR-15 스타일의 반자동 소총 2정과 권총으로 무장한 헤일은 먼저 총격으로 유리로 된 출입문을 깨부순 뒤 건물 안으로 진입,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소지한 총기 중 적어도 2정은 인근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구입된 것이라고 드레이크 서장은 부연했다.
감시 카메라에 잡힌 총격범의 모습. 로이터
또 경찰은 헤일이 지니고 있던 성명서와 여러 메모 등 이번 총기난사와 관련해 작성된 글들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드레이크 서장은 이 성명서와 관련, “여러 장소에서 총격 범행을 하려던 것을 시사한다”며 “커버넌트스쿨은 그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동기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헤일의 성정체성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포함, 모든 요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초등학교는 2001년 설립됐으며, 현재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약 200명의 학생이 있다. 헤일이 유년 시절 몇 학년까지 재학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2000년대 초중반에 학교를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 6명은 9살짜리 학생 3명, 교장, 대리 교사, 관리인 등으로 확인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총격 사건에 대해 “가족에게 최악의 악몽이며, 가슴이 찢어진다”고 언급하며 돌격 소총 등 공격무기 금지 법안 통과에 공화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총기 옹호단체인 미국총기소유자(GOA)는 성명을 내고 “무장한 교사들이야말로 100% 효과적인 억제책”이라며 총기사고 예방을 위해 학교 관계자들이 총기를 소지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