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단체 “사제 돌보는데 초점” 비판
크리스 카 조지아주 법무장관은 로마 가톨릭 애틀랜타 교구와 사바나 교구 성직자들이 저지른 성범죄를 은폐해 온 것에 대해 “끔찍하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카 장관은 지난 29일 가톨릭 교회에서 저질러진 수십 년간의 성추행 의혹들을 조사한 267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 대해 “너무 끔찍해서 변호하기 힘들 정도”라고 개탄했다. 보고서는 지난주 일반에 공개됐다.
카 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간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 하고 의심해왔던 내용들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현재 진행중인 성적 학대 사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조지아주에서 사제들에 의해 역사적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혐의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공소시효가 만료됐거나 피고인이 사망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관할 법원에 기소했다고 밝히고 “따라서 현재 계류중인 사건은 없다”고 덧붙였다.
카 장관이 주문한 2019년 보고서에는 미성년자 학대 혐의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2002년 이전 조지아 가톨릭 교회는 사제들에 의한 미성년자 학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공공, 민간기관들이 이를 조사하는 것을 막았으며, 해당 사제들은 재배치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측은 보고서에 대해 성적 학대가 더이상 문제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피해자 옹호단체 ‘투게더 위 힐’의 데이비드 피트만 이사는 “살아 남은 사람들은 여전히 힘이 없다”며 “늘 그래왔듯이 이제는 교회와 사제들을 돌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해를 당했을 경우 사바나 지역은 1-888-357-5330, 애틀랜타는 1-888-437-0764로 연락하면 된다. 또 아동학대가 의심되면 1-855-422-4453으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