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전·현직 한인회장 40여명이 재외동포청의 서울 유치를 적극 지지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재 신설 예정인 재외동포청 소재지를 두고 한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인천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미주 한인회장들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29일 미주현직한인회장단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재외동포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재외동포청이 드디어 오는 6월 5일 출범하면서 전 세계 750만 동포들의 기대가 매우 높다”며 “250만 미주 동포들은 재외동포청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설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협의회는 재외동포청의 설립 목적과 역할을 강조하며, 최초의 재외동포청 신설인 만큼 상징적으로도 서울에 유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모국 정부의 재외동포청 설립의 목적은 기존의 재외동포재단을 확대해 각 부처에 산재해있던 재외동포 정책을 총괄하고, 영사·법무·병무·세무 등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비롯해 재외동포와 모국간의 교류 협력, 차세대 동포 교육 등을 포괄적,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재외동포청의 소재지는 중앙 정부의 업무 효율성과 함께 동포들의 방문 접근성, 민원처리 편의성, 각종 문화시설 및 숙소 이용, 타지방 방문 용이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또한 무엇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최초의 동포 전담 중앙정부 기구인 만큼 대한민국 수도에 위치한다는 상징성을 통해 재외동포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동포사회와 모국과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입장문 하단에는 제임스 안 현 LA한인회장을 비롯해 뜻을 함께하는 45명의 전·현직 한인회장의 이름과 소속이 기재됐다.
이와 관련,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23일 재외동포단체장의 70%가 재외동포청을 서울에 유치하길 희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본지 3월 24일 자 A4면〉
이를 위해 재외동포재단은 20일부터 사흘간 카카오톡과 위챗, 라인 등을 통해 한인회, 한상, 한글학교 등 재외동포단체장 2467명을 조사했다.
당시 응답률 14%로 2위를 차지한 인천시는 공식입장을 내고 “이번 조사는 732만 재외동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대표성 있는 조사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2017년에 출범한 협의회는 주정부와 연방 국세청(IRS)에서 인가한 비영리단체로 미주 전역의 현직 및 직전 회장들로 구성돼있으며, 현재 로라 전 전 LA한인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