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 위반 딱지를 3개월 전에 받고, 법정 출두일이 되어 스와니 법정에 8시반에 갔다. “법정에 가서 벌금은 물어도 벌점을 안 받으면 성공이야!” 집을 나설 때 아내에게 말 했다. “벌점을 안 받고 자동차 보험료가 안 오르면 좋지.” 아내가 말했다.
3 개월 전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노란 신호등에 출발했는데, 중간에서 빨간 신호등으로 바뀌고, 내 차 바로 뒤에 오던 경찰차에서 번쩍이는 경고등이 켜지고, 나는 딱지를 받았다. 그동안 스와니 법정을 찾아가서 서기에게 물어보니, 벌금 150불을 내면 법정에 안 와도 되지만, 벌점은 붙는다고 했다. 법정에 가서 잘 이야기하면 벌점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친구들의 충고로 법정에 왔다.
내가 벌점에 대해서 민감한 것은 벌점이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몇 년 전 아내의 교통사고 후에 자동차 보험료가 엄청 뛰어서 다른 보험회사를 찾아 옮겼다. 보험회사 입장에서 보면 사고를 많이 내거나 벌점 많은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올리거나 내 쫓을 것은 당연하다.
인터넷에서 조지아 교통법위반과 벌점에 관한 웹페이지를 찾아보았다: ◀ 24개월 내에 벌점 15점을 받으면 운전 면허가 정지된다. ◀ 벌점 기록일로부터 2년 넘으면 교통위반 벌점은 삭제된다. ◀ 초보 운전자로 18-21세의 운전자는 벌점 4가되면 운전 면허가 정지된다. ◀ 조지아 법에 의해 과속 티켓은 다음 같이 벌점이 붙는다: 도로 표지에 적힌 속도 보다 19-23마일 초과시 3점; 24-33 마일 초과시 4점; 34 마일 이상은 6점 부과된다. ◀주차장 위반 티켓엔 벌점이 부과되지 않는다. ◀ 6시간의 안전 운전 교육을 받고 그 자격증을 우편이나 직접 조지아 운전 관계 사무실에 제시하면 벌점을 감점 받을 수 있다.
8시 35분에 스와니 지방 법원에 들어서니, 센서기가 장착된 한 사람만 출입하게 된 기둥 사이로 앞 사람이 들어가고, 무장 경찰이 검색봉으로 그의 몸을 훑었다. 그 사람은 옆 상자에 내 놓았던 소지품을 찾아 주머니에 넣고 다른 직원에게서 대기번호를 받고 로비에 앉아 기다렸다. 나도 같은 경로를 밟아 대기번호 6번을 받았다. 사람들이 계속 그렇게 법정에 출두해서 대기실 로비에서 기다렸다.
로비 앞에는 큰 스크린이 있어 문자와 소리로 대기한 사람들을 어디로 가라고 지시했다. 드디어 “6번은 3번 창구(Window)로 가세요” 하는 문자가 스크린에 뜨고 소리도 들렸다. 3번 창구에 가니 중년 남자가 내 운전면허증을 요구했다. 그는 컴퓨터 스크린에서 내 기록을 찾아 확인하고, 면허증을 돌려주며 “영어로 소통하는데 불편합니까?” 물었다. 불편하지 않다고 하니, 대기실 로비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
로비에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났고 둘러보니 동양인은 나와 젊은 청년 하나, 멕시칸으로 보이는 사람이 하나, 그 외 30 여명의 남은 사람들은 백인과 흑인이 반반으로 보였다. 몇 개월 동안 모아서 교통위반자들 재판을 할 동안, 벌금을 내고 법정에 출두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모이는 돈도 많을 것이다.
“6번은 3번 방(Room)으로 가세요.” 안내 소리와 스크린에 글자가 보였다. 3번 방에는 중년 백인 여자가 컴퓨터 스크린 앞에서 내 성명과 교통위반 딱지 번호를 확인했다. 내가 대충 티켓 받은 상황을 설명했다. 벌점이 붙으면 보험금이 올라가니 벌점이 안 붙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벌금 150불을 지금 낼 수 있냐고 물었다. 낼 수 있다고 했다. 벌점 없이 벌금만 내게 하겠다고 했다. 고맙다고 하고 로비로 나왔다. 만약 내 잘못이 없고 벌금을 안 물겠다고 했다면 다음 단계인 판사 앞에서 재판을 받았을 것이다.
35명 정도의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리는 로비에 나도 앉아 기다렸다. 한참만에 내 번호가 불리고 3번 창구로 가라고 했다. 중년의 남자는 내 크레딧 카드를 받아 벌금을 결제하고 영수증을 주었다. 영수증에 보니 벌금 150불에 프로세스비용 6불이 첨가되었다.
법정을 나와 차로 뷰포드 하이웨이를 달려 집에 오는 동안 길가에 구름처럼 하얗게 핀 배꽃들이 배꽃 뺏지 달고 다니던 여학생들의 기억으로 연결되었다. 벌점을 안 받아서 다행이고, 벌금은 나 자신에게 조심하라는 경고로 생각되었다.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성장하는 도시가 되어 좋기는 한데, 교통 체증이 늘어나니 더 조심하고, 늙어 가면서 위기에 대응하는 민첩성과 유연성이 줄어가는 내 자신이 운전에 더 조심해서 나 자신도 다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따끔한 경고라고 생각하니 감사하다.
불행과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데, 오랜 만에 작은 사고로 큰 사고를 피하게 준비시키는 훈련으로 생각하니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