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절차 밟게 해달라” 요청
조지아주 연합감리교단(UMC) 소속 최소 185개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겠다며 지난달 30일 캅 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교단 탈퇴를 요구한 교회들은 UMC 북조지아 연회 소속으로 연회가 관할하는 메이컨 북부 지역 700여개 전체 교회의 4분의 1이 넘는 숫자다.
이들 교회들은 소장에서 동성애자 성직자와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고 안수를 해 주는 데 반대한다며 교단을 상대로 정식 탈퇴 절차를 밟게 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피고로는 로빈 디스 감독, 수 호퍼트 존슨 전 감독, 이사회, 북조지아 연회 등을 적시했다.
UMC에서는 지난 해 여름에도 70여개 교회가 떠났다. 교회들은 자산을 갖고 떠나는 것이 허용됐으며 떠나기 직전과 직후 12개월치 교회 비용과 미지급 연금, 부채 등을 지불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 주에서 활동하는 데이비드 깁스 변호사는 교회를 대표해 “우리는 돈을 안 내고 가려는 게 아니다. 내야 할 돈을 다 내고 이전에 하던 일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교회와 교단은 그간 동성애자 성직자 인정 여부와 동성 결혼 허용 문제를 둘러 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UMC 총회에서는 적은 표 차이로 동성애 성직자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정책이 유지됐다. 이는 진보적인 교인들과 전통적인 교인, 성직자 모두로부터 불만을 불러 일으켰다. 보수적인 교회들도 대거 교단을 떠났다. 지난 3월 통계에 따르면 미국 UMC소속 3만개 교회 가운데 1994개 교회가 교단을 탈퇴했다.
통상 교회가 교단을 떠나길 원하면 탈퇴 절차를 밟게 된다. 지난해 12월 북조지아 총회에서는 교회의 탈퇴요청을 당분간 보류키로 결정했다.
깁슨 변호사는 “소송이 장기화 되면 교회가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시간을 끌면 교단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MC다음 정기총회는 내년 4월23일~5월3일 열린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