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적…이런 일이 미국서 일어나는 것 믿을 수 없어” SNS 메시지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소인부절차를 밟기 위해 4일 오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40분께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면서 법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도착에 앞서 소셜미디어(SNS)에 “법원이 위치한 맨해튼 남쪽으로 가고 있다. 너무나도 초현실적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그들은 나를 체포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법원 내부에는 법원 경찰과 함께 SS요원들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에 앞서 지문을 찍을 예정이다.
일반적인 형사사건 피의자의 경우 경찰서에서 지문을 찍고 신분을 확인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이 절차를 밟는 것으로 사전에 정리됐다.
당초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인 머그샷도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현지 언론들은 뉴욕 당국이 머그샷 촬영을 생략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폭스뉴스는 머그샷 촬영 생략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반적인 중범죄 피고인과 다르게 수갑도 차지 않을 예정이다.
후안 머찬 판사가 주재하는 기소인부절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할 예정이다.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팀에도 통보되지 않은 검찰의 기소내용도 기소인부절차 이후 전달된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팀이 재판부에 공소기각과 재판지 변경을 각각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소기각은 ‘뉴욕주가 경범죄로 규정한 기업 장부 조작과 연방범죄인 선거법 위반을 엮은 맨해튼 지방검찰청의 형사기소는 법률적으로 무리’라는 논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판지 변경은 배심원단 구성시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맨해튼이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오전 SNS에 법원을 맨해튼에서 스태튼 아일랜드로 바꿔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맨해튼은 일부 지역구에서 공화당 득표율이 1%밖에 나오지 않는 등 아주 편파적인 지역”이라며 “재판은 맨해튼 인근 지역 중 아주 공정하고 안전한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태튼 아일랜드는 뉴욕시 산하 5개 특별구 중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