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FBI)이 공항이나 쇼핑몰 등에서 보편화하고 있는 공공 스마트폰 충전소 이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최근 해커들이 공공 스마트폰 충전소 장치를 활용,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기기에 맬웨어 등 소프트웨어를 심은 뒤 데이터를 빼가는 사고가 속속 발생하고 있어서다.
FBI는 10일 “공항·호텔·쇼핑몰 등에서 무료 스마트폰 충전소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며 “본인의 스마트폰 충전기와 USB 충전 케이블을 휴대하고 다니길 권하며, 전기 콘센트에 직접 케이블을 꽂아 충전하는 방식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연방통신위원회(FCC) 역시 공공 충전소를 통해 해커들이 개인 스마트폰에 접근하는 ‘주스재킹'(juice jacking)이 성행하고 있다며 공공 충전소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커들은 공공 충전소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두거나, 충전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충전 케이블을 꽂아두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해커들이 해킹 프로그램이 심긴 충전 케이블을 판촉 선물로 나눠주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FCC는 이 수법을 통해 해커들이 개인 스마트폰에 접근하고, 개인 데이터와 은행 계좌, 각종 암호 등을 모두 다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대량 판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