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인종, 특히 흑인이 위험 크고 걱정도 많아
미국에서 총기 폭력 사건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은 자신이나 가족 구성원이 총기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재단 카이저가족재단(KFF)이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54%는 자신이나 가족 구성원이 총기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미국 성인 5명 중 1명(21%)은 직접 총기 위협을 받았고, 6명 중 1명(17%)은 누군가 총에 맞는 것을 직접 봤다고 밝혔다.
심지어 19%는 총기 자살을 포함해 총에 맞아 숨진 가족 구성원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총기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비영리재단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총기 폭력 관련 사망자는 2만200명으로, 2018년 1만4943명에서 35%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미 1만1653명이 총기 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내쉬빌의 커버넌트 학교에서 치명적인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9세 소녀 에블린 디크하우스의 사진을 들고 있는 시위자. 로이터
미국의 유색 인종이 총기 폭력에 더 많이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 성인의 31%, 히스패닉 성인의 22%는 누군가 총격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백인 성인은 14%가 총격 현장을 직접 봤다.
흑인 성인은 3명 중 1명(34%)이 가족 구성원이 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백인 성인(17%)의 2배 수준이다.
흑인 성인의 32%, 히스패닉 성인의 33%는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총기 폭력에 희생될까 봐 걱정한다고 답했다. 반면 백인 성인은 10명 중 1명(10%)만 이러한 답변을 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2년 동안 미국 어린이의 총기 사망이 2019년 1732명에서 2021년 2590명으로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와 10대 청소년의 총기 사망 건수는 1999년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후 2021년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