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먼트 부담 경감 목적
기간 늘면 이자율도 급증
오토론 쇼핑해 비교해야
신차 가격 고공행진으로 오토론 장기 할부가 새 기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 위크가 온라인 차매매 마켓플레이스인 트루카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60개월이 표준이고 길어야 72개월이었던 오토론 할부 기간이 역대 최고 수준의 차값 탓에 72개월이 표준이 되고 84개월 옵션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차값은 물론 이자율까지 급증해 오토론 월할부금이 평균 730달러로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페이먼트 부담이 가중되자 일부 업체에서 84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루카의 비즈니스 개발 담당 알랭 나나-신캄 수석 부사장은 “할부 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딜러가 소비자들에게 차 가격 부담을 경감시켜줄 수 있는 최고의 수단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예로 신용점수가 690~719점인 소비자가 이자율 5.99% 기준으로 4만 달러짜리 신차를 다운 없이 오토론으로 구매할 경우 48개월 할부 월페이먼트는 939달러, 60개월 월 773달러, 72개월 월 663달러, 84개월 할부는 월 584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이같이 이자율이 고정된다면 장기 할부가 월페이먼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으나 대다수의 업체가 할부 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차등 적용하기 때문에 기간 연장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도요타의 경우 4만 달러짜리 RAV4 하이브리드를 전액 오토론으로 구매하면 48개월에는 이자율이 4.99%가 적용돼 월 921달러, 60개월은 5.99%로 뛰며 월 773달러, 72개월은 6.49%로 월 672달러가 된다.
차종에 따라 최대 84개월까지 오토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라구나니겔 현대의 남선우 판매 담당은 “84개월 옵션은 구매자의 신용점수가 매우 좋아야 한다. 60개월의 경우 이자율이 6% 수준이지만 84개월로 늘어나면 8%로 뛰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커져 실제로 이용하는 고객은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A한인 자동차업체 한 관계자는 “한인들은 아직 60개월 또는 72개월을 선택하는 케이스가 많다. 이자율 변수가 있기 때문에 오토론 쇼핑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차값·이자율 상승으로 리스도 급감세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트루카 데이터에 따르면 예전엔 신차 판매 3대 중 1대꼴로 리스였지만 지금은 6대당 1대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