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랜달 박(사진·49)이 올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졸업식에서 축사를 맡는다.
그는 ABC 방송의 시트콤 ‘프레시 오프 더 보트'(Fresh Off the Boat)에서 아버지 역할인 루이스 황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13일 UCLA 홈페이지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랜달 박은 오는 6월 16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오후 7시에 각각 폴리 파빌리온에서 열리는 3차례 졸업식에서 모두 축사한다.
미구엘 가르시아 가리베이 UCLA 수석 학장이자 물리학 학장은 “그는 예술성과 행동주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수많은 문을 열었고, 더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옹호했다”며 “그의 재치와 지혜가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도록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영문학과 졸업식에서 축사했던 그는 “대학 졸업은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결혼보다 중요하고, 아이의 출생보다 더 특별하며, 독립선언서에 서명하는 것보다 더 기념적이기에 이 책임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LA에서 태어난 그는 한인 이민자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어머니는 UCLA 캠퍼스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랜달 박은 1997년 UCLA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아시안아메리칸 스터디를 부전공했다. 이 대학에서 아시안아메리칸 스터디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어려서부터 연기를 좋아했던 그는 대학 재학시절 아시아계 미국인 극단 ‘라푸’를 공동 설립해 운영했다.
할리우드의 인기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마블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아쿠아맨’, ‘완다 비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로맨틱 코미디 ‘언제나 나의 가능성’에서 브루인 알리와 공동 각본과 공동 주연을 맡았고, 논란이 된 영화 ‘디 인터뷰’에서 북한 독재자 김정은을 연기했다.
지난 1월 열린 제3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 ‘쇼트커밍스’로 감독 데뷔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