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차량 가격을 내리면서 미국 시장 내 가격 경쟁력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가격비교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현재 4만9천990달러부터 시작하는 모델Y 출고가에 7천500달러의 세금 공제 혜택을 적용하면 4만2천490달러가 된다. 이는 지난달 미국의 평균적인 신차 구매 가격보다 5천300달러 낮은 수준이다.
비싸다고 인식됐던 테슬라 차량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것은 테슬라가 지난 1월 이래 모델Y 출고가를 총 24% 인하하고, 이 모델이 처음으로 미 연방정부의 세금 공제 대상이 되면서 가능해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14일 분석했다.
모델3도 4만1천990달러부터 시작하는 출고가에 오는 18일부터 시행되는 3천750달러의 세금 공제를 적용하면 3만8천240달러가 된다.
자주 비교되는 모델인 BMW3 시리즈가 미국에서 4만4천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해 테슬라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는 역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례가 없는 일로 꼽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시장 수요 감소에 대응한 전략인지, 비용 절감으로 가능해진 시장 확대 전략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테슬라의 이런 행보가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배터리 자동차와 내연기관 차들 사이의 가격 전쟁에 불을 붙였다”며 “그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유럽과 싱가포르에서도 차량 가격을 최근 4∼10% 인하했다고 이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