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나무보다 성장 속도 2배 빨라…”규제 허술” 우려도
조지아주에 미국 최초로 유전자변형 나무 실험이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고 공영방송 GPB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바나에서 서쪽으로 70 마일 떨어진 태트널 카운티에서는 유전자 변형 포플러 묘목이 자라고 있다. 경제림을 관리하는 빈스 스탠리씨는 유전자 변형 묘목 1만500그루를 자신이 관리하는 상업용 산림에 심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리빙 카본’ 회사는 두 종류의 유럽산 포플러 나무의 유전자를 변형시킨 묘목을 그에게 제공했다. 이 유전자 변형 나무는 일반 포플러 보다 성장 속도가 두 배나 빠르다. 통상 나무를 잘라내고 나면 다시 목재 상품으로 자라기까지 50년쯤 걸리지만 유전자 변형 나무는 25년 정도로 단축된다.
리빙 카본의 제이콥 호일 유전학자는 유전자 변형 방식에 대해 “몇 가지 유전자를 약간 조정하고 새 유전자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포플러 나무에 뉴멕시코 사막에서 자라는 호박덩굴 유전자와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 섬에서 자생하는 관목 유전자를 가미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문제는 이 새로운 품종이 탄소를 얼마나 저장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회사 측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준선보다 27%가량 더 높기 때문에 상품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이 나무를 관상용이나 조경수로 심어도 좋을 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지아대학(UGA)의 스캇 머클 워넬 임업대 교수는 “미국에서 모든 유전자 변형 나무는 규제를 받고 있으며, 농무부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지만 이 포플러 나무 식목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새로운 수종이 자생 나무를 몰아내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리빙 카본 유전학자 개리 오어(Orr)는 “이 나무는 암컷이고 번식력이 낮아 그럴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리빙 카본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턴에 사무실을 두고 유전자 변형 나무를 재배하려는 토지 소유자를 모집중이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