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일랜드 ‘뿌리찾기’ 일정 중에 세상을 먼저 뜬 큰아들 보의 마지막을 지켰던 신부와 우연히 만나고는 눈물을 흘렸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와 B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 마지막 날인 14일 조상들의 고향인 메이요주를 방문했다가 아들 보의 흔적들을 접하고 감정이 솟구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크 가톨릭 성지를 찾았다가 프랭크 오그레이디 전 미 육군 군종 신부를 우연히 만나고 눈물을 쏟았다.
오그레이디 신부는 보가 사망 전 6주간 머물렀던 월터 리드 군사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며 마지막 의식을 집전한 인물로, 지금은 노크 성지에서 지내고 있다.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후계자로 꼽히던 보는 2015년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동행한 리처드 기번스 신부는 “대통령이 오기 전엔 오그레이디 신부와의 관계에 관해 몰랐다”며 “대통령이 신앙, 가족, 아들에 관해 얘기하길래 말을 꺼냈고, 즉석에서 만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기번스 신부는 “대통령은 비밀요원에게 오그레이디 신부를 찾아오라고 했다”며 “대통령은 정말 크게 동요해서 웃었다, 울었다 했고, 촛불을 켜고 잠시 혼자 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오그레이디 신부는 바이든 대통령과 차남 헌터 바이든, 여동생 밸러리 바이든 오언스와 약 1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근처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서 아들 이름이 새겨진 명판을 살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조상이 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살았던 메이요주의 밸러나 지역에서 연설을 하고 3박 4일간의 북아일랜드·아일랜드 방문을 마무리한다.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2023년 4월 14일 아일랜드 마요주 캐슬바에 있는 마요 로스커먼 호스피스를 방문해 아들 보의 이름이 적힌 명판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