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이상 대규모 투자는 8배나 늘어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제조업 부활을 위해 추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이하 반도체법)이 입법 초기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가 IRA와 반도체법을 통과시킨 작년 미국 내 반도체와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2천억 달러에 달했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약 20배 늘어났다.
특히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2019년 4건에서 지난해 8월 이후 31건으로 약 8배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24일 애리조나주에 55억 달러를 들여 배터리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최근 몇 주간 대규모 투자 발표도 잇따랐다.
입법 이후 발표된 투자 계획에 따라 창출되는 일자리만 약 8만2천 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 파나소닉이 미국 내 세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지난 14일 CNBC와 인터뷰에서 “다른 분야의 200개 이상 기업이 반도체법 지원신청에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다만, 관심 표명에 그쳤을 뿐 신청 절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재정적자를 줄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자는 취지로 제정한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도체법은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 보조금(390억 달러)과 연구개발(R&D) 지원금(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