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를 대표하는 설교자 중 한사람인 찰스 F. 스탠리 목사가 18일 자택에서 소천했다. 향년 90세.
스탠리 목사는 50여년동안 애틀랜타의 메가처치 중 하나인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 of Atlanta)를 담임했으며, 복음 방송 사역을 수행하는 ‘인 터치 미니스트리'(In Touch Ministries)를 설립, 전세계 180개 국가에서 55개 언어로 복음을 전했다.
그는 1969년 제일침례교회 부목사로 부임해 1971년 수석 목사로 선출됐다. 그는 1984~1986년 극우 보수주의 물결이 밀려드는 와중에서 미국 개신교계 최대 교파인 남침례교단(SBC)의 의장직을 두 차례 맡아 교단을 이끌었다. 1985년 두번째 의장직에 오를 때는 선거 마지막 순간 고 빌리 그래엄 목사가 전보문을 보내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스탠리 목사가 두 번째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비로소 극우주의 바람이 가라앉고 교단은 다시 평온해졌다.
그는 복음 전도의 공로로 1988년 NRB(미종교방송협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또 기독교 관련 서적을 70여권 출간했으며, 일부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격동의 시기를 헤쳐온 그의 목회 활동 못지않게 가정에서도 목사로서 많은 어려움을 견뎌냈다. 1990년대 40여년간 아내와 별거한 끝에 2000년 결국 이혼을 결정, 교단 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남침례교단에서 이혼은 죄(sin)로 간주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혼 경력에도 불구, 성경적 결혼관을 끝까지 고수했다. 공개적으로 동성애에 반대하며 동성애를 “파괴적 행태”라고 규정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스탠리 목사는 2020년 88회 생일에 즈음해 원로목사로 물러났다. 은퇴한 뒤 닥친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서도 그는 “하나님이 ‘인 터치 (미니스트리)’에 많은 문을 열어주신다”며 복음 전도의 사명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90의 고령에도 매주 사무실에 나와 교회 운영을 점검했다. 그는 “내 나이가 되면, 그리고 여러분들이 내 나이가 될 때 끊임없이 계획하고 목표를 향하여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