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컨설팅 업체 ‘아메리카어드바이저그룹’(AAG)이 60~75세의 주택 소유주 15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주택을 매입한 것이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73%는 자신들에게 있어서 집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다. 절반이 넘는 55%의 응답자는 주택 융자 상환을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4명은 에퀴티를 이용해서 주택 월페이먼트를 없앨 계획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내 집 장만의 첫 단계인 다운페이먼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하는 등 현재 라이프스타일의 희생을 감수하고 수년간 재정 관리를 해야 한다”며 “집을 산 이후에도 수십 년 동안 월 페이먼트를 꼬박꼬박해야 하는 등 책임 이행이 필요하지만, 노후에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매우 크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니어들은 주택 투자가 값진 것이며 이를 활용한 노후 대비에도 밝다. 시니어 상당수가 역모기지 상품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게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내 집에서 사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10명 중 9명이 넘는 92%가 선호 주거 형태로 내 집을 꼽았다. 양로시설(assisted living facility)로의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 응답 비율은 8%에 불과했다. 여생을 내 집에서 보내겠다고 답한 경우는 82%나 됐다. 83%는 내 집이 다른 주거 형태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밝혔다. 시니어 절반은 코로나19 이후 내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굳히게 됐다고 전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초기에 양로 시설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과 집단 발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니어들이 집단 거주 형태보다는 독립적인 거주 형태를 더 선호하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의 설명처럼 5명 중 2명은 내 집에서 계속 거주하는 것의 가장 큰 혜택으로 독립성을 골랐으며 그다음으로 많은 응답이었던 행복을 선택한 비율은 25%였다.
전문가들은 독립적인 생활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집에 대한 애착도 시니어들이 현재 거주하는 집에서 계속해서 살길 원하는 데 일조했을 것으로 봤다. 56%는 현재 사는 집에는 가족의 추억이 가득하다고 답한 걸 봐도 알 수 있다. 3명 중 2명은 이미 가족들에게 현재 사는 집에서 남은 생까지 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진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