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지원 ‘퍼주기’를 멈춰야 한다는 요구가 미국 야당인 공화당에서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20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마이크 리 상원의원과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19명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송부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이 군사적 지원 추세가 확전 위협을 키우는 데다, 긴요한 전략적 명확성조차 결여돼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원조라는 현재 전략은 갈등을 연장할 뿐이며, 확전과 폭력을 증가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국가·경제적 안보 상황은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무제한적인 원조는 종료돼야만 하며, 우리는 신속한 종결을 목표로 하는 명확한 외교 전략과 연계되지 않은 향후 그 어떤 원조 계획에도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평화협상 타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우선시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들이 있지만, 끝없는 전쟁에 제한 없이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그 해법이 아니다”라며 “분쟁 해결 논의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과 우크라이나인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전날 3억2천500만 달러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추가 안보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는 등 대규모 군사물자 제공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패키지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탄약과 포탄, 155㎜·105㎜ 포탄, 광학추적 및 토우 대전차 미사일, AT-4 대전차 무기 시스템, 대전차 지뢰, 장애물 제거 폭탄, 900만 발 이상의 소형 화기 탄약이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지지하는 여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기 대선 잠룡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들은 자국 안보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