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S 요원, “바이든 차남 탈세 수사 정부가 방해”
공화당 잠룡 디샌티스는 다음주 한국 등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인 다음 주 대통령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0일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5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날은 그가 지난 2019년 영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개월 전부터 재선 도전을 시사하면서도 공식 출마 선언은 보류해왔다. 민주당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당내 뚜렷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자 출마를 서두르지 않았다는 게 언론들의 분석이다.
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진은 지난해부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정기적으로 회의하는 등 조용히 선거를 준비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출마 선언 직후인 오는 28일 민주당 최고 후원자들을 초청해 모금 동력을 확보하고,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0세로 역대 미 대통령 중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때 86세가 된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탈세 의혹과 관련한 국세청의 수사를 방해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이 때문에 다음 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타임스(NYT)·CNN 등에 따르면 한 국세청 특별 요원이 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잘못된 처리’와 ‘정치적 간섭’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런 정보를 미 의회에 공개하기 위해 내부 고발자 보호를 요청했다.
헌터는 2018년부터 탈세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아왔으며 이 수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임명된 데이비드 웨이스 델라웨어주 연방검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번 의혹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에 대한 수사가 백악관의 어떤 정치적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했고, 이 약속을 지켰다”고 부인했다.
한편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경선 주자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라이벌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다. 그는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인 25일 한국에 도착해 26일 출국한다고 알려졌다.
플로리다주지사실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국제무역사절단을 이끌고 일본·한국·이스라엘·영국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20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각국의 재계, 정부 지도자들을 만나 플로리다주와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날 성명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일본을 먼저 찾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기업 경영인 등을 만난다. 이후 한국으로 넘어가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정부 고위급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과 면담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