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에 있는 길이 14m짜리 ‘불 뿜는 용’이 공연 도중 진짜 불길에 휩싸였다.
23일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쯤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의 공연 ‘판타즈믹!’ 마지막 회차 중 용 모형에 갑자기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용의 머리 부분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45피트(약 13.7m) 크기의 몸체 전체로 번져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됐다. 확성기에서 “주의하라”는 말이 나오면서 공연장 인근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대피했다. 근무자 6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디즈니랜드 측은 밝혔다.
일부 관람객은 용이 불에 타는 상황을 공연 내용의 일부로 착각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디즈니랜드 측은 다른 나라의 디즈니랜드에서도 ‘판타즈믹!’과 유사한 불 특수효과 활용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판타즈믹!’은 디즈니 캐릭터 미키마우스가 꿈속에서 견습 마법사가 돼 악당들과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공연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날 불에 탄 거대한 용은 극 중 마녀 말레피센트가 변신한 것이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