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제 상황을 놓고 우려가 커가는 가운데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해 25일 공개한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01.3으로 떨어져 지난해 7월 104.0 이후 최저치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예측된 104.0보다도 낮다.
이런 지수 하락은 55세 이하로 연간 5만달러 이상의 가구 소득을 올리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고물가와 금리 인상에도 노동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나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왔다. 그러나 고물가에 더 민감해지면서 이런 흐름에도 변화가 가능하게 됐다.
BMO 캐피털 마켓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제니퍼 리는 로이터통신에 “금리는 1년 이상 상승세에 있고, 우리는 그 영향을 목격하고 있다”며 고용시장이 좋아 보이지만 결국 금리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사정으로 향후 6개월 이내에 가전제품 구입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은 41%로 떨어져 2011년 9월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44.8%였다.
여행을 갈 계획이 있는 사람 비율도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CNN 방송은 사업자 단체의 4월 경기 기대치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소비자들이 비즈니스 여건과 노동시장 양면에서 더 비관적으로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지난 3월 일자리 23만 6천개가 늘면서 최근 2년 사이 증가치가 가장 적었다. 또 구인 공고도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천만개를 밑돌았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집값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계절조정·연간 환산(SAAR) 기준으로 새 주택 판매가 9.6% 늘어난 68만3천 가구로 집계됐다며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라고 전했다.
새집 구입자들은 지난해 말 최고치였던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하락 국면으로 전환하자 구매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자료로는 2월 독신용 주택 가격도 7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 반전했다.
S&P 코어로직 책임 이코노미스트인 셀마 헵은 지역과 가격에 따라 주택 가격이 다양하다며 주택담보 대출 금리 인하와 재고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주택 가격은 전국적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