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Netflix)가 K-콘텐츠에 앞으로 4년간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소식은 신선한 충격이다.
이 회사가 투자금액을 두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그동안 특정국가에 대한 투자규모를 공개하는 것조차 꺼려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오징어 게임’ 이후 주요 한국 드라마와 영화들이 글로벌 시청시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데다,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젊은 미국인들은 블록버스터이긴 하나 줄거리가 단순한 할리우드 영화보다는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한국영화와 드라마에 더욱 더 흥미를 느끼고 있다.
이번 투자는 K-콘텐츠의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앞으로 두나라간 기업들의 상호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에게 윈-윈(Win-win)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투자 유치로 실리를 챙겼다면 두 나라 우주 협력을 명실상부한 우주동맹으로 발전시키기로 한 것은 또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미 도중 미국 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안내로 메릴랜드에 위치한 미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두나라는 우주산업 협력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우주 동맹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대로 이 분야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그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으며, 더 큰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한미 두나라는 지난 2016년 평화적 우주개발을 위한 기술 교류의 차원에서 우주협력협정을 공식 발효한 바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최초였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두나라는 협력 관계를 동맹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70째 이어온 한미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있다는 다소 성급한(?)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미테스 프로젝트에 협력파트너로 참여할 경우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 각종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도 한국의 자본과 우수한 인력을 필요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력교류, 정보, 지식 교류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상호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힘써야 할 것은 물론이다.
이런 가운데 우주탐사를 통해 수많은 실용 기술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우주산업이 각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GPS도 원래 우주 기술 가운 데 하나로 현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휴대폰 카메라의 기능도 우주 기술에서 파생되었다.
이밖에 우주에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발전된 기술들은 의료분야에도 많은 혁신을 가져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보용으로 용도 전환이 가능하다. 실제 발사체는 바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대체된다.
이런 차원에서 윤석열-조 바이든 대통령의 워싱턴 정상회담은 의미가 크다.
두 나라 정상회담의 결과로 내 놓은 워싱턴선언은 핵협의 그룹 신설 등의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정권의 종말’까지 언급하며, 미국의 핵 확장억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힘썼다.
뉴욕타임즈는 이와 관련, ‘처음으로 한국에게 핵무기 전략의 중심역할을 부여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미래 먹거리를 고려할 경우 당장의 실리는 적을지라도 우주동맹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이 마땅하다.
앞으로 우주산업과 첨단산업, 그리고 에너지 분야에서의 한미기술동맹이 더욱 확대, 심화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