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쿠리치바주 아라우카리아시의 시장이 16세 소녀와 결혼한 직후 장모를 시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해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현지시간) G1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히삼 후세인 지하이니(64) 아라우카리아 시장은 지난 12일 16세 소녀와 여섯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전날이 소녀의 16번째 생일이었는데, 히삼 시장은 소녀가 16살이 된 이튿날 결혼식을 치렀다. 브라질에서 미성년자가 보호자의 동의 하에 결혼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이 16세다.
히삼 시장은 결혼 하루 만에 장모인 마릴레니 호지를 아라우카리아시의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호지는 2021년부터 해당 시 행정부에서 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우카리아시는 “해당 공무원은 26년의 공직 경력을 가지고 있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약 1만4000헤알(약 370만원)이던 호지의 급여는 비서관 임명 후 약 2만1000헤알(약 560만원)로 올랐다.
사업가 출신인 히삼 시장은 시민당(Cidadania) 소속으로 2016년 아라우카리아 시장에 당선된 후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
브라질 연방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공권력을 가지는 직위에 가족과 친척을 임명하거나 고용 우대를 할 수 없다.
논란이 커지자 히삼 시장은 전날 시민당을 탈당했다고 브라질 언론들은 전했다.
정혜정(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