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워런에서 66명의 학생을 태운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갑자기 기절하자 버스에 타고 있던 7학년 학생이 달려 나와 운전대를 잡고 차를 세워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난달 27일 CBS 뉴스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미시간주 워런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학생 66명을 태운 스쿨버스의 운전기사가 갑자기 기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엔 운전기사가 기절하기 전부터 숨을 가쁘게 쉬거나 손을 바들바들 떠는 모습도 포착됐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직감한 운전기사는 급히 무전을 통해 “어지럽다. 버스를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전했지만, 차를 세우기도 전에 핸들을 놓고 쓰러졌다.
그때 운전기사보다 다섯 줄 정도 뒤에 앉아 있던 한 소년이 다급히 나와 운전석의 핸들을 잡았다. 그는 브레이크를 밟으며 침착하게 차를 세운 뒤 뒷자리에 앉아있는 학생들에게 “911을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큰 사고를 막은 딜런 리브스. 사진 워런 시의원 조나단 래퍼티 페이스북 캡처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운전기사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버스에 탑승한 학생 중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해당 소년은 7학년에 재학 중인 딜런 리브스로, 이 지역 교육감은 지난달 28일 딜런의 부모님을 초청해 용기있는 행동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딜런의 부모님은 “아들이 4살 때부터 무릎에 앉아 시골 도로를 운전했다”며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딜런은 버스를 어떻게 운전했는지에 대해 묻자 “버스 기사가 운전하는 것을 매일 지켜봤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예슬(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