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동시장이 점차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노동부는 2일 공개한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지난 3월 민간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959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1천만 건)보다 소폭 감소해 2021년 4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70만 건)도 하회했다.
자발적 퇴직자는 390만 명으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400만 명을 밑돌았다.
퇴직률은 2.5%로 역시 최근 2년 사이 최저치를 찍었다. 현 직장보다 더 나은 조건의 새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노동자들의 자신감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1.6명으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1.2명)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날 결과는 과열 양상을 보이던 미국 노동시장의 힘이 점진적으로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라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또다시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선다는 보도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가 2분기 말까지 전 세계 임직원 중 3천 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투자자문 등 자산운용 부서 직원들을 제외하면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한다.
8만2천 명의 직원을 고용 중인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 1천600명을 해고한 지 반년도 안 돼 2차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인수합병을 비롯한 투자은행의 ‘일거리’가 침체된 상태로, 올해 하반기나 내년까지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최근 우려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뿐 아니라 골드만삭스가 지난 1월 3천200명을 대량 해고했고, 씨티그룹도 최근 인력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