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탑재한 새 검색 엔진 빙(Bing)을 전면 오픈했다.
MS는 3일 기다릴 필요 없이 자사 계정 소유자는 누구나 이날부터 빙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빙 전면 오픈은 지난 2월 챗GPT를 실은 빙을 선보인 지 3개월 만이다. 그동안 빙을 이용하려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일정 기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MS 계정이 있으면 PC나 모바일을 통해 빙을 이용할 수 있다. 빙은 챗GPT 최신 버전인 GPT-4를 기반으로 한다.
MS의 이날 빙 전면 오픈은 AI 챗봇을 실은 검색 엔진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앞두고 나왔다.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빙과 같은 검색 엔진을 아직 선보이지 않았다.
이에 오는 10∼11일 예정된 개발자 회의에서 자체 AI 챗봇 바드(Bard)를 탑재한 검색 엔진을 공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는 새 검색 엔진 빙을 통해 구글이 지배해 온 검색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MS는 점유율을 1%포인트 올릴 때마다 20억 달러(2조6천550억원)의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검색 시장에서 MS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다.
MS의 검색 및 AI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인 디브야 쿠마르는 “우리는 출시 당시부터 정말 좋고 긍정적인 신호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챗GPT 탑재 후 빙(검색 엔진) 다운로드가 크게 증가했다”며 “현재 빙 하루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MS는 빙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오픈함과 동시에 새로운 기능도 구축했다.
빙에게 묻고 답한 대화 기록(chat history)을 남겨 이전 대화로 돌아갈 수도 있고, 대화 내용을 MS 워드 문서 파일로 보낼 수도 있다.
빙은 또 필요한 경우 대화 결과물을 이미지나 영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MS는 아울러 레스토랑 예약 앱 오픈테이블(OpenTable) 등과도 통합해 대화하면서 바로 레스토랑을 예약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MS는 빙이 내놓았던 오답 등 윤리적으로 논란이 됐던 답변에 대해 얼마나 개선됐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