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라는 말이 있다. 어릴 적에 선생님한테서 많이 듣던 격언인데, 고려시대 때의 최영장군의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의 뜻이 ‘재물과 명예를 너무 탐하지 말라”라는 뜻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현실 생활에서 이런 태도를 유지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다만, ‘황금’만을 바라보고 매사에 인정사정 없는 사람만 되지 않아도 대체로 성공이라 하겠다. ‘돌’조차 황금으로 보고 있는 ‘황금만’씨의 예를 보자.
‘황금만’씨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현금을 상당히 많이 집안에 보유하고 있었다. 마땅히 보관할 만한 곳이 없어 궁리 끝에 집에다 커다란 금고를 설치했다. 금고가 얼마나 큰지 커다란 중장비를 동원해야 겨우 움직일 수 있는 금고였다. 그 금고를 들여 놓은 날 ‘황금만’씨는 흡족한 표정으로 “이쯤이면 안전하겠지”라고 마음 든든하게 여겼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3인조 강도가 느닷없이 들어와 ‘황금만’씨 부부를 전화줄로 묶어 놓고 협박해 금고 번호를 알아내곤 현금을 몽땅 털어 달아났다. 금고가 무겁다고 해서 안전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건이 있은 후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현금 강도임을 알리고 15만달러의 보험 클레임을 청구했다. 그러자 보험회사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현금은 200달러까지 밖에 커버되지 않습니다”이었다. ‘황금만’씨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억울하다고 아무리 소리쳐 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렇다. 거의 모든 주택보험은 근본적으로 현금을 커버해 주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많아야 겨우 몇 백불 정도만 커버된다고 보험증서에 명시되어 있다. 이 몇 백불도 디덕터블에 묻히면 결국 실제로 받는 돈은 한 푼도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주택보험에서 말하는 ‘현금(Cash)’이란 현찰 뿐만 아니라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머니오더는 물론 증권이라든가 Gift Card 등도 여기에 속한다. 이렇게 중요한 것들을 집에다 많이 보관하는 것은 별로 현명하지 않는 방법이다. 은행의 Safety Box를 이용하거나 위탁할 수 있는 기관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한 길인지 모른다.
집안에 많은 액수의 현금을 보관하는 것은 위험하다. 현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오래되다 보면 쥐도 새도 모르게 번져 나가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고 결국 강도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보다 큰 위험은 집주인 식구들이 강도들의 손에 다치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 ‘황금만’씨가 아무리 현금을 사랑하기로서니 이런 위험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다면 그 많은 현금을 집안에 보관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황금만’씨가 이렇게 많은 현금을 집안에 보관하는 이유는 따로 더 있을지도 모른다. 그 많은 현금을 은행 구좌에 넣을 수가 없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만약 보험회사에서 15만달러를 ‘황금만’씨에게 보상을 해준다고 해도 그 후유증을 ‘황금만’씨가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보험회사에서 잃어버린 현금을 보상해주면서 수표를 발행할텐데, 현금을 양성화하는 것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회사는 금융당국에 보고하게 될 것이고 결국, ‘황금만’씨는 그 현금이 어디서 났는지를 세무당국에 설명해야 하는 일로 까지 발전하게 될 것이다. 많은 현금을 집안에 두는 어리석음을 피하고 현명한 길을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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