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입할 때 오염 여부 확인해야
조지아주 최고 부촌으로 알려진 벅헤드 일부 토양이 납과 우라늄, 라듐 등 방사성 물질로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암과 피부염 등을 앓고 있는 주민들은 전문기관과 함께 오염물질 중독과 연관성 여부 규명에 나섰다.
5일 건강전문 매체인 KFF 헬스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뒷마당에서 금속폐기물 슬래그(slag)를 발견한 벅헤드 주민 엘리자베스 번스는 에모리대 관련 연구팀에 분석을 의뢰, 납 오염 수치가 높다는 답변을 들었다. 번스는 또 전문기관으로부터 토양이 우라늄, 라듐, 토륨 등 방사성 물질에도 오염돼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장 마당의 오염을 제거해야 한다는 환경청의 권고에 따라 지난 달 오염물질 제거작업에 착수했다. 그의 마당에서는 도자기 조각, 빈 병, 코크스 재, 유리조각 등이 대거 나왔다. 그 속에는 코카콜라 뿐 아니라 화장품과 의약품, 매니큐어, 향수병 등 1920~1940년대 화학약품들이 발굴 돼 충격을 주었다. 환경과학자 이레 사이카와는 이 곳이 쓰레기 투기장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환경청은 오염물질 제거 작업에 3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번스는 2016년에 집을 사 이곳에 이사 왔는데, 4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빈혈과 희귀 피부병인 스위트 증후군을 앓고 있다. 아들도 건강에 문제가 있어 혈액을 전문기관에 보내 오염과 연관성 여부를 파악 중이다.
번스의 이웃 크리스 웹스터도 뒤뜰에서 폐타이어, 온수기, 벽돌과 유리조각 등이 발견돼 환경청에 검사를 의뢰했다.
애틀랜타 서부에서는 납 오염이 심각한 사실이 이미 드러났다. 500여개의 건물을 대상으로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임계치인 400ppm보다 높은 납성분이 검출됐다. 현재 청소가 진행중이지만 작업을 마치는 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예정이다.
주택 중간가격이 85만 달러에 달라는 부촌 벅헤드마저 이렇게 오염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구입자들이 집을 살 때 오염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