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텍사스주 남단의 국경 도시 브라운스빌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민자 보호소 앞 버스정류장에 돌진해 7명이 사망하고 최소 6명이 다쳤다.
AP통신과 지역 매체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이민자 보호소인 ‘비숍 엔리케 산페드로 오자남 센터’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호소 앞길 건너편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는 표지판이나 벤치가 없으며, 피해자들은 길가 연석을 따라 앉아 버스를 기다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영리 기관인 이민자 보호소 소장 빅터 맬더나도는 현장 감시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돌려 본 결과, 한 레인지로버 차량이 약 30m 떨어진 곳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돌진해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던 사람들을 치었다고 밝혔다.
맬더나도 소장은 피해자 대부분이 베네수엘라 국적 남성이라고 전했다.
차량 운전자는 사고 직후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경찰은 “사고 당시 운전자가 술에 취해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민과 노숙자를 위한 쉼터인 오자남 센터 근처에서 자동차가 보행자를 들이받은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들이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
이 보호소는 브라운스빌에 있는 유일한 야간 쉼터로, 연방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이민자들이 거주지를 마련할 때까지 받아주는 임시 수용시설이다.
맬더나도 소장은 “지난 두 달 동안 하루에 250∼380명을 수용했다”며 “이곳에 도착한 사람들 상당수가 (하룻밤을 보내고) 당일 퇴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이 급증해 시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구조사에 따르면 이 도시 인구의 95%가 히스패닉이나 라틴계 출신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