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가족 돕기 이틀만에 150만불 모금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조규성 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희생자들의 장례 비용 및 남은 유가족을 돕기 위해 개설된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는 이틀 만에 150만 달러 가까이 모였다.
9일 오후 현재까지 기부에 참여한 사람은 29만 명을 넘어섰으며, 당초 목표금액이었던 5만 달러를 웃도는 147만6310달러가 모금됐다. 해당 페이지 아래에는 기부자들의 애도 행렬도 이어지며 특히 유일한 생존자인 큰 아들 윌리엄(6)의 쾌유와 회복을 비는 글이 올라왔다.
고펀드미에 따르면 윌리엄은 어깨에 총상을 입어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나 현재는 퇴원하고 회복 중이다. 모금 페이지에는 “윌리엄, 엄마 아빠가 늘 곁에서 지켜주실 거야”, “어른들이 미안해 정말 많이 미안해 기도할게”, “어린 나이에 가족을 모두 잃은 윌리엄이 감당해야 할 고통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삶의 평안과 위안을 찾을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길” 등 윌리엄의 쾌유와 회복을 비는 글들이 영어와 한국어로 올라왔다.
댈러스 한인회(회장 유성주)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렌 몰 한인 총격사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우리 동포사회의 일원으로 좋은 평판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아름다운 한인 가족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사망소식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슬픔이 아닐 수 없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한인회는 이어 지난해 댈러스 한인사회에 큰 논란이 됐던 헤어월드 살롱 총격사건, 올해 4월 해피데이 주점 총격 사건 등을 언급하며 “한인 커뮤니티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으며 이에 대해 한인동포들이 좀더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며 “미 전역에서 발생하는 총격사건이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특별히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한인회도 8일 발표한 조의문을 통해 더욱 강력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총기 구입자의 철저한 신분 확인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 생기지 않기를 정말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박형권 한인범죄예방위원회 위원장은 “텍사스주 사건처럼 총기 난사 가해자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우리가 피해를 예방하기 힘든 게 현실이지만 우리들이 타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증오 범죄의 싹을 키우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선에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댈러스 한인회는 9~13일 한인회 사무실(11500 N. Stemmons Fwy #160) 내 분향소를 설치해 한인가족을 비롯한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