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프라이머리 무산 지지층 달래기
“조지아 지면 대선 위태할 수도” 위기의식
12일 카멀라 해리스의 조지아 방문은 내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를 얼마나 중요한 접전 지역을 여기는 지를 보여주는 행보다.
우선 바이든이 재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지로 조지아주를 선택했다는 점이 그렇고, 한 달 만에 또다시 방문했다는 사실이 그런 해석을 낳고 있다.
해리스는 고액 기부자들이 모인 남부 애틀랜타 기금모금 행사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믿으면,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증거를 우리는 목격했다”고 말했다.
해리스가 첫 유세처로 조지아를 선택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조지아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도 승리를 하려면 민주당 전당대회를 조지아에서 치러야 한다며 바이든에게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카고로 정한 데 대해 실망한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함이다.
다른 하나는 바이든이 후보 지명전인 프라이머리 선거를 조지아에서 치르려 했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 된 점이다. 투표일 지정권한을 갖고 있는 브래드 라펜스퍼거 주 국무장관(공화)은 투표일을 수퍼 화요일 이후인 내년 3월 12일로 정했다. 비록 2020년의 기세를 되살려 나가려던 바이든의 희망은 좌절됐지만 또 한 번의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 보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조지아주가 내년 대선 판도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 중 한곳이라는 점에 입을 모은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최근 루스리스 팟캐스트를 통해 “조지아에서 이기지 못하면 모든게 끝난다”라며 조지아주의 정치적 비중을 상키 시킨 바 있다.
바이든이 해리스를 조지아로 보낸 또 다른 미션은 흑인 표심 잡기다. 남주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흑인 유권자들을 끌어 들이려면 비백인계인 해리스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조지아를 비롯한 경합지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50%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 팔순 고령이라는 점도 유권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바이든을 ‘트럼프의 천적’이라고 부르며 연호하고 있지만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의 경제와 외교 실패를 부각시키고 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