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여건 남성과 대등해져
‘17% 대 9%’
지난해 전국에서 팔린 주택 중 독신 여성과 독신 남성이 구입한 비율이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주택 구입 중 부부가 집을 사는 비율인 61%를 제외하면 미혼 부부(10%) 보다 독신 여성의 주택구입 비중이 월등하게 높다.
독신 여성이 집을 처음 사는 이들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다. 부부 49% 다음으로 독신 여성이 19%를 차지하고, 미혼 커플 18%, 독신 남성 10%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홀로 사는 여성들이 주택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했다. 독신 남성들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애틀랜타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개업체인 애덤스 부동산의 브로커인 셰나 아놀드는 지난해 주택구입 고객 중 독신 여성이 4명인 반면 독신 남성은 1명에 그쳤고, 30만~60만달러 가격대의 집을 샀다고 밝혔다.
독신은 주로 전문직 종사자, 남편과 사별한 여성, 이혼 여성 등으로 남성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소득 증가, 독립적 생활 선호, 높은 신용점수 등으로 인해 가능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여성의 소득은 남성의 82% 수준. 따라서 통상 모기지 거부율이 5%인데, 독신 여성의 거부율은 부부보다 거부확률이 26% 더 높다.
하지만 좀더 젊은 직장 여성 또는 전문직 여성의 소득은 남성과 거의 차이가 없어서 주택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지 않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 확대와 전문직 여성 증가, 소득 향상 등으로 독신 여성들이 집을 사는데 장애물들이 사라졌다.
리맥스 애틀랜타의 중개인 리폰젤 모리스는 최근에는 부부 중 남성보다 여성들의 신용 점수가 더 높은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잔디깎기와 배관공사 등 집을 유지, 관리하는 일들도 예산을 짜서 업체들에게 맡겨 해결하거나 웬만한 일들은 직접 배워서 하는 등 독신 여성들이 주택구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