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지역보다 시골지역 조기사망률 41% 높아
삶의 질 1위 포사이스 10년간 인구 43% 증가
흑인 주민 70% 핸콕은 인구 감소…병원 폐쇄
조지아는 도시와 시골 간의 격차, 특히 의료혜택의 차이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같은 도시는 인구도 늘고, 질 좋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농촌으로 갈수록 인구도 줄고, 의료 서비스 질이 크게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컬럼버스에서 어거스타를 잇는 경계선 남쪽 지역이 가장 낙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컨신대학 인구건강연구소가 교육과 의료서비스 접근성, 소득 등을 종합해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수명과 삶의 질이 가장 높은 지역은 포사이스 카운티로 지난 10년 동안 인구가 43%나 늘었다. 이 지역은 인구의 65%가 백인이다. 한인 주민이 가장 많은 귀넷은 수명과 삶의 질 평가에서 조지아 159개 카운티 중 6위를 차지했다.
반면,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 핸콕 카운티는 인구가 7% 줄었다. 인구의 70%가 흑인이다.
중간소득으로 보면 포사이스는 11만9000 달러, 핸콕은 3만4000 달러다.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과 기관 등 고용주가 포사이스에 7000개가 있는 데 반해 핸콕에는 62개에 불과하다.
장애인 비율은 핸콕이 포사이스의 두 배나 된다. 무보험자 비율은 포사이스가 9%, 핸콕이 13%다.
의료시설도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포사이스 노스사이드 병원은 지난해 2개층을 증축했는데 반해, 핸콕 메모리얼 병원은 2001년에 문을 닫았다. 2005년 이후 10개의 시골 병원이 문을 닫았는데, 이 가운데 7개가 컬럼버스-어거스타 경계선 남쪽 지역에 있던 병원들이다.
헬스케어 조지아재단의 크리스티 클라인 데이비스 회장은 의료서비스의 질은 소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과, 차, 보험, 시간여유가 없으면 치료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과 나머지 지역간 조기사망률 격차는 1994년 16%에서 올해 현재 41%로 벌어졌다.
리 찬 조지아 예산·정책연구소 의료담당 분석가는 “시골 흑인들이 백인들보다 일찍 사망하는 데, 이는 인종 때문이 아니라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종이나 소득차이보다 인종차별이 조기사망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다. 그는 “농촌, 유색인종, 낮은 소득이 합쳐지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일부 카운티에는 앰뷸런스 차량이 한 대 뿐인 카운티가 있으며 병원이 한 시간 거리에 있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조지아주 도시와 농촌 지역간 의료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메디케이드, 의료진 파견 등을 위해 10억 달러 이상의 프로그램이 있지만 예산 절감을 위해서라도 도시 주민들이 이같은 불균형과 불평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