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프장 예약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밝혀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골프장이 붐비는 이유는 주중 골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스탠포드대학과 교통 데이터 업체인 INRIX가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중 골프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차량에 부착된 GPS와 스마트폰 위치 추적 센서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
우선 전국에 위치한 3400개에 달하는 골프장의 위치를 확인한 뒤 차량이 골프장 인근에 2시간 이상 머물러 있는 경우만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2022년을 비교해 봤다.
그 결과 골프장이 붐비는 8월의 경우 2019년과 2022년을 비교했더니 무려 52%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미있는 결과는 주중 골프였다. 조사 기간 동안 주말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2019년 주말에도 골프장을 찾는 골프 애호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인 주중에는 2022년이 2019년에 비해 8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수요일에 골프를 치는 경우가 가장 두드러졌다. 수요일에 골프를 치는 경우는 2022년이 2019년에 비해 143%가 늘었다. 특히 수요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무려 278%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팬데믹 기간 중 주중 골프가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재택 근무를 꼽았다. 재택근무를 함에 따라 주중 시간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증가했고 특히 일을 일찍 마치고 늦은 오후 시간대에 골프장으로 향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연구팀은 설령 주중 골프를 치는 인구가 늘어났다 하더라도 국내 전체 생산성에는 큰 문제를 끼치지 않았다고 파악하고 있다. 골프를 치러 가더라도 나중에 그 시간만큼 일을 하면 전체적으로는 생산성에 큰 차질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과 이후 미국의 전체 생산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골프장 입장에서 보면 골프 생산성에는 득이다. 주말에만 골퍼들이 많이 몰리는 것보다는 당연히 주중으로 골퍼들이 분산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할 수 있는 숫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Nathan Park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