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용이 매달 50불씩인데, 65불로 뛰었다고 메일 통고를 받았다. 이럴 수가! 50불에서 올리지 않는다고 회사를 바꿨는데, 새 인터넷회사로 옮긴 지 3개월, 이 회사에서도 또 올려?
인터넷 서비스 회사 분점을 찾아가서 점원에게 항의했다. 점원은 내 계좌를 알아보고, 스피커 값 15불이 첨가되었다고 했다. 스피커 가격은 450불이라고 한다.
“스피커! 2월에 여기 이 가게에 와서 스피커 돌려 준거 기억나요?” 점원에게 항의했다. 돌려준 스피커 값을 물리다니!
“나는 그런 기억이 없는데요?” “그 때 다른 직원이 본사에 연락하고 되돌려주는 라벨을 받아서 UPS에 갖다 주면 된다고 해서 그랬잖아요? 그때 당신도 옆에 있었어요.”
“나는 기억에 없어요. 스피커 보낼 때 영수증이 있어요?” “있지요.” “영수증을 가지고 본인이 직접 소비자 도우미에게 전화해서 해결하세요. 여기에 전화번호가 있어요.” 그러면서 전화번호를 종이에 써 준다.
나는 억울하고 화가 났다. 점원도 화가 난 말투였다. 내가 원하지도 않은 스피커를 우편으로 보내서 그걸 되돌려주려고 우체국에도 가고, 귀찮게 하고는, 이제 와서 되돌려준 스피커 값도 내라니, 세상에 이런 부당한 일이 있는가? 되돌려줄 때 옆에서 도와주었는데, 지금 와서 그런 일 모른다고? 그리고 나 혼자 해결하라고!
매달 요금은 50불이고 올라가지 않는다는 회사를 찾아갔을 때, 내가 사는 콘도에도 서비스가 가능한지 이 번호로 전화해보라며 전화번호를 주었다. 본사에 전화하니 된다고, 전화로 계약을 하면 모뎀을 우편으로 보내 주고, 내가 안내서대로 연결만 하면 된다고, 간단하다고 했다.
그래서 모뎀이 오고 연결하니 인터넷이 작동되었다. 회사 사람이 와서 선을 깔고 연결해 주지 않아도 간단히 작동되었다. 그런데 스피커도 모뎀과 같이 왔다. 전화로 계약할 때 스피커는 없었다. 그래서 분점에 찾아가서 스피커를 돌려주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돌려준 스피커 값을 받다니, 사기를 당하는 기분이었다.
내 억울한 사정과 분점에서 있었던 일을 친구 분에게 이야기했다. “그 점원은 많은 고객들을 다루니 잊을 수도 있고, 고객이 와서 회사 잘못을 그 사람 잘못으로 화를 낸다면, 그 직원도 억울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친구분은 점원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말했다.
그 점원 입장에 내가 서 보았다. 동양 남자가 하나 와서, 잘못된 문제를, 내 잘못으로 나에게 화를 낸다면,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억울하다. 점원도 억울하다. 아하! 자기 생각만 하는 자기 중심적인 나.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생각 못하는 내가 드러났다. 상대하는 분의 입장도 생각하자. 내 문제가 해결되면 감사하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결해보자.
우연히 지나치게 된 같은 회사 다른 분점이 보였다. 이 분점에 가서 문제를 해결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해보자.
분점에 들어서니 여직원이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하고 다가선다. 웃으며 겸손하게 설명했다. 당신 회사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처음 받을 때 모뎀과 함께 미스테이크로 스피커가 와서, 스피커를 돌려주었다. 여기 영수증도 있다. 3달 동안 50불씩 요금을 내다가 65불 요금을 내라고 해서 알아보니 스피커 값이 붙었다. 너희 회사의 고객이 실수로 부당한 요금을 내게 되었으니 도와주면 고맙겠다.
여직원은 전화를 걸고, 자기의 컴퓨터도 열고, 내 운전 면허증을 보며 내가 본인인 걸 확인하고, 내가 가져간 영수증에서 일련 번호를 불러 주었다. 직접 내가 해결하라고 하지 않고 자신이 도와주는 것이 새삼 감사했다.
그녀가 기다리는 동안,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음속엔 억울함이나 분노가 아니라 감사한 마음이었다. “스피커가 돌아왔는지 찾아보는 시간이 며칠 걸리니, 기다리세요. 이메일로 연락이 올 겁니다.” 점원이 말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집에 왔다.
그들이 반품된 물건을 못 찾을 수도 있다. 다른 회사로 또 바꿔? 다른 회사로 가도 화를 내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보자. 이 기회가 실생활에서 화내는 버릇을 고치는 배움의 기회가 된다면 스피커 값보다 값나가는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다.
2일 지나고 메일이 왔다. “Hey, Great News!” 그렇게 시작된 메일은 그들이 스피커를 찾았고, 스피커 값을 없던 걸로 하겠다는 연락이었다. 나는 고맙다고 답장을 썼다. 점원의 입장에 서 본 것, 도와주면 고맙겠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접근해서 문제가 잘 풀린 것 같다.
살아가려면 문제는 어디서나 언제나 만나는 것, 문제를 풀어 갈 때 감사한 마음으로 풀어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문제를 만나면 화를 내는 사람, 화병에 걸린 사람은 본인 건강과 수명 도 줄일 뿐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화병을 전염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