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큰아버지 전재국씨(64)로부터 절연 통보를 받았다.
지난 19일 밤 KBS 1TV 시사직격 ‘각하와 나, 전우원 전두환 일가의 검은돈을 말한다’ 편에서는 전우원씨가 큰아버지 전재국씨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전재국씨는 “너는 더이상 내 조카도 아니고 그 무엇도 아니니 찾아오지도 전화하지도 말아라. 약도 끊고 정상적으로 제대로 잘살아”라고 적었다.
이는 전우원씨의 행보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우원씨는 전씨 일가 중 처음으로 5·18 희생자 유족과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지난 17일에는 5·18민주화운동 43주년 추모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한 전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 폭로를 이어왔다.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에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행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날 방송에서는 전재국씨가 지인에게 200억원의 무기명 채권 현금화를 부탁했고, 이를 현금화하는데 3~4개월이 걸렸다는 증언도 공개됐다.
전우원씨의 어머니 최모씨는 “옛날에 시아버님이 친정아버지에게 어떤 상자를 좀 보관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남편(전재용)이 말하기를 ‘상자를 열어보니 대여금고 열쇠가 가득 들어있었고, 그 금고 하나마다 채권이 가득 들어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재국씨는 지난 19일 법원으로부터 자신이 실소유한 도서 유통업체 ‘북플러스’ 대표이사직 직무정지 명령을 받았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제11민사부(김도요 부장판사)는 북플러스 최대 주주인 A씨가 채무자 전재국씨와 김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대표이사 등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전재국씨는 법인카드 사적 사용, 관계사 ‘케어플러스’와 불투명한 자금 거래, 2018년~2019년 대표이사를 지낸 김씨와 북플러스의 불투명한 자금 거래 등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현예슬(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