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지아연회 사태에도 영향 미칠 듯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 교단인 연합감리교회(UMC) 남부조지아 연회 소속 193개 교회는 21일 투표를 통해 교단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투표 장면은 줌을 통해 공개됐으며 여기에 동참한 교회들은 내달 30일까지 탈퇴절차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데이비드 그레이브스 감독은 “가슴이 아프다”며 “최근 수년동안 미국이 양극화 돼 왔고, 국가의 문화가 교회까지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결정은 현재 185개 교회가 교단과 이사, 전 현직 감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북부조지아 연회의 향후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캅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은 최근 북조지아 연회에 대해 소속 교회의 이탈을 금지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으며, 연회는 이에 대해 항소를 검토 중이다. 북조지아 연회는 메이컨 북부 지역까지 포함한다.
이들 교회들이 교단 이탈 결정의 중심에는 동성애자 성직자와 동성결혼 허용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교단 측은 지난 2019년 총회에서 성소수자 성직자 안수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규정을 강화했다.
이에 반발해 교단 내 진보 또는 보수 성향의 교회들이 갈라지기 시작, 일부 진보적이거나 중도적인 입장을 보인 교회는 이미 몇 년에 걸쳐 교단을 떠났으며 남아 있는 교회들은 대부분 보수적인 교회들이다.
현재 남부 연회에 남아 있는 교회는 274개. 메이컨에 있는 바인빌연합감리교회 지미 애스벨 주니어 목사는 “우리는 오랫동안 변화와 도전을 경험했지만 떠나는 것만이 답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연회를 떠나는 교회는 직전 12개월 동안의 미지급 분담금과 추가로 12개월치 분담금, 미지급 연금 등을 연회에 내고, 교회 개별 자산과 재산은 가지고 나갈 수 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