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교도소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수감자가 수주일간 지병인 조현병 약물치료를 받지 못하고 영양실조 상태로 방치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수감자의 몸에선 벌레에게 물려 곪은 상처도 발견돼 교도소 내 열악한 환경과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NBC방송에 따르면 작년 9월 13일 풀턴카운티 교도소에서 재소자 라숀 톰슨이 자신의 수용실 내 변기 위에 쓰러져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24분간의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톰슨의 유가족 측은 그에 대한 사설 부검을 감행했다. 그 결과 톰슨은 탈수와 영양실조, 급격한 체중 저하 등 여러 가지 원인이 겹쳐 심각한 부정맥 증상을 보이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평소 정신분열증 진단과 함께 치료 약을 처방받았지만 그의 몸에선 약을 제대로 복용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그의 몸에선 벌레에 물린 상처가 곪아 있었다. 그가 지병과 굶주림에 힘이 빠져 벌레의 공격에도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비참하게 죽어갔는데 교정당국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가족의 변호사는 “기록상으로 볼 때 톰슨은 전례 없이 비참한 상태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죽음을 맞이한 것”고 말했다.
톰슨의 가족은 그가 수감 중 급격히 급격히 체중이 줄었고, 숨진 이후 그의 사진을 보고 그인줄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검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3일 수감될 당시 톰슨의 몸무게는 180파운드(약 81.6㎏)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양호한 상태였다. 그는 또 정신분열증 진단에 따라 치료약을 처방받았다.
그런데 7월 27일부터 9월 8일까지 43일간 교도소 측이 그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기록이 없고, 8월 11일부터 9월 13일 사망할 때까지 약 한 달 동안은 그에게 약을 처방한 흔적도 없었다.
톰슨이 숨지기 닷새 전인 9월 8일 교도소 측은 그가 아기처럼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심리관찰 대상자 명단에 올렸고, 그의 체중이 심각하게 줄어든 상태라고 기록했다.
사망 당시 톰슨의 몸무게는 148파운드(약 67.1㎏)로 수감될 때보다 14.5㎏나 줄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