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여왕’으로 불리며 1970∼80년대를 풍미한 팝 스타 티나 터너가 별세했다. 항년 83세.
터너의 대리인은 그가 오랜 투병 끝에 스위스 취리히 근처 퀴스나흐트에 있는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터너는 로큰롤 시대의 초창기라 할 수 있는 1950년대에 데뷔해 30여년간 팝 무대를 호령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대표곡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What’s Love Got to Do with It)으로 198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을 휩쓰는 등 그래미에서 통산 8차례나 상을 받았다. 그래미 후보로 지명된 것은 25회에 달한다.
1987년 월드 투어 중 독일 함부르크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티나 터너. 로이터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아이크 터너와 결혼해 1960∼70년대 10여년간 듀오 ‘아이크 앤 티나 터너’로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그는 결혼생활 중 남편에게서 폭력과 학대를 당했다고 이혼 후 고백했다.
1985년 독일 음악계 거물 에르빈 바흐를 만난 뒤 1988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고, 이후에는 계속 유럽에서 머물며 활동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5년 12월 4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케네디 센터 영예 수상식 리셉션에서 티나 터너와 악수를 나누며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
2008년 제50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팝스타 비욘세와 함께 공연하는 모습. 로이터
1995년 007 시리즈 영화 ‘골든 아이’의 주제곡을 녹음했고, 2008∼2009년 월드 투어 공연을 끝으로 가수 활동을 접었다.
이어 바흐와 결혼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스위스 국적이 됐다. 은퇴 후에는 여러 건강 문제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권위 있는 대중음악 매체 롤링스톤은 터너를 역대 최고 음악인 100명 리스트에서 63위로 꼽은 바 있다.
뉴욕타임스 음악평론가인 존 퍼렐스는 티나 터너의 히트곡 대부분은 다른 작곡가가 썼지만, 터너의 보컬로 생동감을 얻게 된다면서 그의 목소리를 “특별한 악기”로 표현했다. 또 터너는 “낮은 비음부터 놀라울 정도로 깨끗한 고음까지 3단 음역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2011년 12월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in Herz fuer Kinder”(A Heart for Children) TV 자선 텔레톤에서 공연하는 티나 터너.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