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기업 이미지와 배치” 논란
일요일마다 문을 닫고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등 신앙과 보수적인 가치를 강조해온 조지아의 대표 패스트푸드 체인 ‘칙필레(Chick-fil-A)’가 ‘깨어있다'(woke)는 이유로 보수진영으로부터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보수진영 트위터 유저들이 최근 며칠 사이 칙필레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부서’가 있다는 점을 비판하며 보이콧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애틀랜타 저널(AJC) 등 다수의 지역 매체들이 보도했다.
회사 측 홈페이지에 따르면 DEI 부서는 직원들의 다양한 배경을 존중하고 서로를 위하는 사내 문화와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앞장선다는 목적으로 2020년 신설됐다.
최근 유통기업 ‘타겟’은 6월 ‘LGBT 프라이드의 달’을 맞아 다양성 존중 캠페인에 나섰다가 일부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했다. 칙필레에 대한 불매운동도 타겟에 대한 공격의 연장선상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을 목사라고 소개한 트위터 유저는 칙필레를 언급하며 “그 자리(DEI 부서)를 지키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칙필레가 기독교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DEI 부서를 둔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며 비즈니스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 유저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칙필레는 LGBTQ를 반대하는 증오단체에 기부하는 기업”이라며 “칙필레가 다양성을 지지한다고 비난하는 보수파들이 우습다”는 의견을 남겼다.
논란이 되고 있는 트윗.
‘woke’는 ‘깨우다’를 뜻하는 영어 단어 ‘웨이크'(wake)의 과거분사형을 짧게 발음한 낱말로 ‘각성한’, ‘깨어 있는’이란 의미. 원래 인권운동에서 사회적 불의를 인식한다는 긍정적 의미로 사용됐다.
하지만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보수진영에서 역차별에 대한 반발이 일기 시작하면서 과도하게 ‘정치적 올바름’에 빠진 사람들을 비꼬는 말로 사용됐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