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기름을 끓이던 솥 속에 개를 집어넣어 죽인 혐의로 체포된 남성은 현직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시티 치안부는 31일 공식 소셜미디어에 “기름 솥에 개를 던졌을 가능성이 있는 피의자는 우리 기관의 일원(경찰)이었음을 알린다”고 공개했다.
멕시코 수도의 시민 안전을 담당하는 최일선 부서인 치안부는 이어 “그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직후 그는 면직처리됐다”며 “우리는 담당 수사기관(멕시코주 검찰·경찰)에 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협력했다”고 덧붙였다.
세르히오라는 이름으로 확인된 이 남성은 앞서 전날 멕시코시티 코요아칸 자치구에 있는 친척 집에 머물다 붙잡혔다.
당시 체포소식을 들은 일부 주민이 현장에 몰려와 세르히오 뒤통수를 때리는 등 응징에 나서 일대가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전역의 공분을 산 이번 사건은 지난 28일 멕시코주 테카맥 한 정육점 앞에서 발생했다.
정육점 주인과 말다툼한 세르히오는 길가의 개 한 마리를 집어 든 뒤 가게 앞에 있던 솥에 던져 넣었다. 당시 솥에는 치차론(튀긴 돼지껍질) 제조를 위한 기름이 뜨겁게 끓던 중이었다.
개는 격하게 몸부림치다가 죽었고, 세르히오는 곧장 자신의 차를 타고 현장에서 떠났다.
잔혹한 개 도살 장면은 주변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고, 해당 영상은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며 네티즌의 분노를 불러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조차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성토했다.
죽은 개의 이름은 ‘스쿠비’로, 엄마 심부름으로 고기를 사러 온 소년이 함께 정육점에 데리고 왔다고 현지 일간지 레포르마는 보도했다.
세르히오는 경찰에서 “(사건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매체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멕시코주 검찰은 잔혹한 방식의 동물학대죄가 인정되면 3∼6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세르히오의 경우 정육점 주인을 위협한 정황까지 있어서, 경우에 따라 살인미수 등 다른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