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강하지만 이번이 기회”…한인들에 응원 당부
한국인 최초로 미국 종합격투기 경기인 ‘프로페셔널 파이터스 리그(PFL)’에 진출한 UFC 출신 조성빈(30) 선수가 오는 8일 오후 6시30분 정규 시즌 페더급(66kg 이하) 경기를 갖기 위해 애틀랜타를 찾았다.
이날 미드타운 애틀랜틱 스테이션 인근 ‘오버타임 엘리트 아레나’에서 열리는 경기에 조성빈 선수는 레슬링 선수 출신인 버바 젠킨스(35)과 맞붙는다. 애리조나 주립대학 레슬링부 출신의 젠킨스는 2007년 국제레슬링연맹 세계청소년선수권 자유형 금메달을 목에 건 세계적 강자다.
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조 선수는 코너맨인 아버지와 함께 지난달 말부터 애틀랜타에서 마지막 훈련을 진행하면서 체중 감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기 전 10일 동안 12kg 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UFC출신으로 한인 최초 미국 프로페셔널 파이터스 리그에 진출한 조성빈 선수.
PFL은 UFC(얼티메이트 파이팅 챔피언십)에 버금가는 종합격투기 리그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올해 4월과 6월에 치른 시합 성적을 합산하여 리그 상위 4명만이 우승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조 선수는 4월 경기를 뛰지 못해 이번 시합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지난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PFL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2021년 시즌에서의 머리 부상 기록이 문제가 돼 경기 하루 전날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는 “1, 2라운드에서 피니쉬로 이기지 않으면 (다음 라운드 진출이) 힘들 수 있다”면서 ‘필사즉생 행생즉사'(반드시 죽으려는 자는 살고, 요행으로 살려는 자는 죽을 것이다) 정신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불리한 상황에 있지만 그는 이번 시합에 이길 자신 있다고 말한다.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젠킨스 선수의 레슬링 기술을 잘 방어하고 상대방보다 큰 체격을 살린다는 것이 이번 경기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의 닉네임인 ‘코리안 팰컨’처럼 매가 사냥감을 낚듯이 찬스를 발견하면 재빨리 피니쉬에 들어가는 특기를 살려 공략할 예정이다.
조 선수는 지난 달부터 애틀랜타 둘루스 체육관에서 체중 감량과 컨디션 조절에 힘을 쏟고 있다.
젠킨스 선수는 지난해 페더급 개막전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나 조 선수의 부상으로 대결이 무산된 바 있다.
조 선수는 관중석에서 한국어가 들리면 힘이 난다며 애틀랜타 한인들에게 “상대 선수가 강하지만, 이번을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오랜만에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경기에 오셔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시합은 ESPN에서도 중계될 예정이다.
▶티켓=tickets.pflmma.com/#/event-list
젠킨스 선수와의 준결승전 포스터.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