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몬클레어 주립대(Montclair State University) 협동미디어센터The Center for Cooperative Media)는 ‘2023 뉴저지주 이민언론 현황’ 보고서(The state of ethnic and community media serving New Jersey)를 발표했다. 2019년에 이어 발표된 이 보고서는 말 그대로 뉴저지주의 한인 등 이민언론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몬클레어 주립대의 학자 앤서니 애드빈큘라(Anthony Advincula)가 집필한 이 보고서는 미국내 이민언론의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먼저 뉴저지주가 백인이 소수계인 주(majority non-white state)가 되고 있으며, 인구의 4분의 1은 외국 출생이며, 6%는 아시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뉴저지주에는2019년 21개 이민언론이 있었으나, 2023년 현재 140여개의 이민언론이 운영중이다. 이민 언론사 가운데 아시안 언론이 25%로 가장 많았고, 라티노 언론이 22%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안 언론은 필리핀 언론이 10개 중국 언론이 10개, 미주중앙일보를 비롯한 한인언론이 5개 매체였다.
설문조사 결과 이민언론은 이민자들의 미국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이민자의 83%는 “영어로 된 언론은 어쩐지 가깝게 여겨지지 않는다. 영어로 된 언론은 우리 일상생활과 커뮤니티와 거리가 있으며, 우리가 말하는 언어로 써져 있지 않다”고 답했다. 중국 이민자들의 77%는, 남미 태평양계 이민자의 66%가 “주류 언론에 우리의 삶이 잘 비춰지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주류언론은 이민자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다가가려는 역량이나 의욕이 없는 상태다. 그 결과는 이른바 이민자들이 뉴스 사막(news desert)에 처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당국의 의료보건 정보는 영어로만 발표되었고, 영어를 못하는 이민자들은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혼란을 겪었다. 이런 와중에 믿을수 없는 가짜뉴스나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이러한 정보의 공백을 채운 것이 바로 이민 언론이었다. 이민언론은 주류언론의 정보를 번역해 싣거나, 주류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이민자들의 실태를 소개하곤 했다. 이민언론이 빛을 발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기승을 부린 반 아시안 혐오범죄였다. 많은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가 아닌 이민언론에서 혐오범죄 관련 정보와 대처방안을 습득했다고 답변했다.
이민언론은 종이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중국계 이민자의 65%는 위챗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답변했다. 5개 언론은 종이신문을 완전히 없애버리고 온라인 언론으로 변신했다고 답했다. 한인언론은 카카오톡, 중국언론은 위챗 등으로 홈페이지 이외에도 온라인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으나, 부족한 인원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기도 쉽지 않다.
이민언론이 처한 상황은 쉽지 않다. 한 브라질 언론(Brazilian Press)는 수입의 75%를 광고에서 얻었으나,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문을 닫았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과 아시안 혐오라는 심각한 상황에서 커다른 역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민언론에 대한 정부 지원은 아직 부족하다. 보고서는 이민언론 가운데 불과 10%만이 뉴저지 주정부의 광고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조지아주에는 이러한 연구결과가 아직 없지만, 조지아주 한인언론과 이민언론의 상황 역시 뉴저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뉴저지주 학계 및 정부는 이러한 이민언론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2019년 광고 예산의 최소 50%를 이민언론에 할당하라고 명령했다.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도 이민언론에 1천만달러의 예산을 할당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반면 조지아주는 이민언론을 위한 이렇다할 정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지아를 비롯한 미국 전체에서 한인언론과 이민언론은 미국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 되어도 성공적인 이민생활을 위한 이민언론의 중요성과 역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독자들의 응원은 이민언론의 생존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