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갯슨 검사장 “총기규제는
권리침해 아닌 목숨 살리는 것”
6월 첫째 주 금요일 총기 폭력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오렌지색을 입는 날(Wear Orange Day)’을 맞아 2일 귀넷 카운티의 정치인들이 로렌스빌 법원 행정청사 앞에 모여 주정부에 강력한 총기 규제를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피치트리릿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타일러 리 학생이 주최하고 팻시 오스틴-갯슨 귀넷 검사장, 캐런 왓킨스 교육위원, 나빌라 이슬람 주 상원의원, 도나 맥로드 전 주 하원의원, 미쉘 강 ‘AAPI 아웃리치 & 인게이지먼트’ 대표 등이 자리해 총기 규제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시작한 타일러 리 학생은 “지난주 10대들이 로렌스빌 하우스 파티를 가던 중에 총에 맞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언급하며 “내 나이 또래 학생들이 죽고 있으며, 나는 그들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리 학생은 총기 구매 전 더욱 강력한 신원 조회 절차와 처벌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더이상 안일하게 대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총기 구매도 운전 면허를 따는 과정처럼 철저하게 교육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총기 폭력은 예방 가능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왓킨스 교육위원이 총기 위협이 학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윤지아 기자
왓킨스 교육위원은 조지아의 느슨한 총기 규제가 학생들을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만든다고 설명하며 교내 보안 유지에 예산이 투입되어 정작 교과서, 컴퓨터 등에 투자하지 못해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오스틴-갯슨 검사장은 최근 ‘양심선언’하고 총포상을 닫는다고 발표해 화제가 된 둘루스의 판매점을 언급하며 “동네를 다니면서 AR-15 같은 공격형 자동소총이 도대체 왜 필요하냐”면서 “켐프 주지사는 총기 규제 강화가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아닌, 목숨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4년간 주 하원의원직을 역임한 도나 맥로드 전 의원은 이날 오렌지색을 입고 등장해 “가족을 잃는 슬픔은 정말 크다. 우리가 행동을 취하지 않아서 가족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렌지색을 입는 날’은 2015년 시카고에서 총격에 희생당한 하디야 펜들턴 씨를 기리기 위해 시작되어 점차 전국으로 확장됐다. 올해는 6월 2~4일까지가 오렌지색을 입고 총기 폭력의 심각성을 되새기는 기간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