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인종차별 결과…의료시설 태부족
보건당국은 “선천적 결함” 탓으로 돌려
남부 지역에서의 흑인과 백인 영아 사망률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 심각한 사회 문제로 간주되고 있다고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KFP) 헬스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아 사망률 차이는 지역 의료서비스의 질적 차이와 빈부격차, 인종차별 등으로 인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이가 출산 후 한 살이 되기 전에 사망하는 확률은 백인 영아는 0.5% 미만, 흑인 영아는 약 1%에 이른다.
그러나 사우스캐롤라이나(SC) 주정부 통계에 따르면 남부 오렌지버그의 영아 사망률은 3%나 된다. 이 지역 영아 사망률은 주 전체에서 가장 높다. 첫 번째 원인은 의료기관이 거의 없거나 시설이 충분치 않아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뱀버그 카운티는 임신부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카운티 병원이 2012년 문을 닫았고, 남아 있던 근처 병원마저 2016년에 문을 닫았다. 컬럼버스시에서 남쪽으로 60마일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이 시골 카운티에는 산부인과 의사도 거의 없지만 그나마 초음파 기기조차 없다.
페어펙스와 반웰지역도 마찬가지. 임신 34주까지는 보건센터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20마일 떨어진 오렌지버그 카운티까지 가야 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영아사망률을 1000명당 5명으로 잡고 있다. 이 기준에 충족되는 주는 뉴욕, 캘리포니아주 등 16개 주 뿐이다.
영아사망률이 높은 지역은 주로 흑인 인구 비율이 높은 남부 주들이며 그 가운데서도 미시시피주는 1000명당 8.12명으로 가장 높다. 평균 영아사망률이 전국 평균 수준에 이른 남부 주에서도 흑인과 백인 영아의 사망률 차이는 크다. 예컨대,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NC)주에서는 흑인 영아사망률이 백인 영아사망률의 두 배 이상 높다.
사회적인 이슈를 전문으로 하는 국립기술회사인 유나이트 어스의 조지나 듀크-해리스 수석 디렉터는 “이는 빈곤과 인종차별의 직접적인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아가 안전하지 않은 침대에서 질식사 하거나 젊은 여성이 임신 전에 의사를 볼 수 있도록 건강보험을 확대하는 등 부모나, 지역사회, 국가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아기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보건복지부는 주 정부로서도 메디케이드 등을 통해 저소득층 출산의 절반이상을 부담하고 있다며 정부의 책임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메디케이드 적용을 받는 아이가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우발적 사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 보건부는 몇 년 동안 영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선천적 결함이라고 보고해왔다. 사고로 인한 사망은 5위에 그쳤다는 게 보고서 내용이다. 그러나 대부분 침대에서의 질식이나 목졸림으로 인한 사망이 대부분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출산 후 60일까지로 제한돼 있는 메디케이드 혜택을 독신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그러나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는 여성들 상당수는 직장 때문에 의사를 만난 시간이 없거나 자동차가 없어 진료를 받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대안이 못 된다고 비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산모 사망률도 10%가 늘었고, 흑인 산모 사망률이 백인 산모보다 67%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연방 정부와 주 정부 모두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