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첫 지급 시작
아기 1명당 1000불씩 추가
“젊은 부부들 부담 덜어주자”
LA 한인 교회가 젊은 부부들의 출산과 육아를 격려하고자 출산장려금을 지원해 주목을 받고 있다.
나성순복음교회(담임 진유철 목사)는 지난달 28일(일) 첫 지급을 시작으로, 출산한 젊은 부부 교인들에게 출산장려금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생후 5개월 된 둘째 아이를 품에 안고 강단에 올라온 30대 젊은 부부에게 교회 측은 장려금 2000달러를 지급했다.
나성순복음교회에 따르면 출산장려금은 교인을 대상으로 첫째 자녀 출산 시 1000달러, 둘째 출산 시 2000달러, 셋째 출산 시 3000달러, 넷째 출산 시 5000달러가 지급된다. 다섯째 자녀부터는 더욱 특별한 선물이 준비된다고 교회 측은 전했다.
나성순복음교회는 최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내 한인 청년들 가운데도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두드러지자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2022년 출생아 수는 366만1000명으로 2021년에 비해 3000명가량 줄었다고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일 밝혔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최근 최저치였던 2020년의 361만4000명보다는 4만7000명 증가했으나 2021년에 비해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육아와 주거 부담 증가로 인해 미국에서 출산율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나성순복음교회 교무국 담당 양영모 목사는 “이미 부모가 된 분들은 알겠지만, 자녀를 키우는데 상당한 비용이 든다”며 “큰 보탬은 되지 못하더라도 이제 막 부모가 된 젊은 부부들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주고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자 장려금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나성순복음교회는 장려금이 단순히 금전적 도움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기 위해 담임 목사가 집례하는 헌아식 때 모든 교인의 축복과 기도 속에 장려금을 전달한다고 전했다. 헌아식은 부모가 자녀를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따라 양육하겠다는 약속의 예식이다.
양 목사는 “출생 직후부터 6개월 내에 헌아식을 진행한다”며 “담임 목사님께서 직접 아이를 안으시고 기도해주신다”고 설명했다.
현재 나성순복음교회에서 젊은 부부들로 구성된 ‘새가정공동체’에는 약 20가정이 소속돼 서로에게 힘과 의지가 되고 있다고 교회 측은 전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또래 부부들이 모여 서로의 삶을 나누고 힘이 되는 한편, 미국 이민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교류하기도 한다.
진유철 담임목사는 “출산은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 가운데 있는 축복이다”며 “젊은 부부들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이 땅을 다스리는 성경적 가정을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격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의: (323) 913-4499 나성순복음교회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